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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생활특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마스크 선택·눈관리·행동요령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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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생활특집]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마스크 선택·눈관리·행동요령 총정리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4.2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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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됨."

환경부가 28일 오전 8시에 발표한 ‘대기질 예보’ 중 ‘미세먼지’ 예보 내용이다. 요즘은 미세먼지 예보가 ‘좋음’인 날이 드물어져 ‘보통’이라는 예보등급도 옛 친구를 만난 듯 너무 반갑다. ‘나쁨’이나 ‘아주나쁨’ 예보가 나오지 않았으니 오늘은 외출과 산책, 외근을 나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9일 ‘미세먼지·황사 관련 분야별 안전관리 정보 제공’ 보도자료에서, 미세먼지·황사가 심할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생활습관을 좀 더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였다.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인 날씨 예보 못지 않게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과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미세먼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용어의 개념부터 우리 미세먼지 대처방법까지 환경부, 기상청, 식약처,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들을 토대로 정리해 봤다.

◆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국내의 대기환경기준은 1995년 처음 만들어졌고, 2001년 이후 대기환경기준이 70 ㎍/㎥이었지만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다가 2015년부터 대기환경기준에 24시간 평균 50 ㎍/㎥ㆍ연평균 25 ㎍/㎥으로 처음 적용됐다. 또 미세먼지 예보제와 경보제가 시행됐다.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는데, 석탄 ·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TSP)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전자를 ‘미세먼지’, 후자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르고 있다.

PM10(직경 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1/5~1/7 정도의 크기이고, PM2.5(직경 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마이크로미터)는 1m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길이 단위다.

◆ 미세먼지의 성분

성분은 그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역이나 계절, 기상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형성된 황산염, 질산염 등의 덩어리와 석탄 ·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된다.

미세먼지는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1군 발암물질은 인간에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을 일컬으며, 석면, 벤젠, 미세먼지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미세먼지는 왜 해로울까?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아주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만약 미세먼지의 농도와 성분이 동일하다면 입자크기가 더 작을수록 건강에 해롭다. 초미세먼지가 더 유해한 이유다.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인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 질환, 순환기 질환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특히,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그램)은 1g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무게 단위이며, ㎍/㎥는 ㎥당 ㎍를 일컫는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치료약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 예방법

미세먼지 건강생활수칙 [사진= 환경부 에어코리아 캡처]

일상생활에서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되어 있는데,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하지만 숫자가 클수록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사람별 호흡량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보건용 마스크의 ‘KF’

‘KF’는 ‘Korea Filter’의 약자이며, 보건용 마스크는 KF문자 뒤에 숫자를 표시하여 해당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 보건용 마스크 구입시 유의할 점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무허가 마스크 등이 황사, 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구매의 경우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명, 사진, 효능‧효과 등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4월 28일 오전 8시 현재 환경부 에어코리아 '대기질 예보' 현황 [사진= 환경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미세먼지로부터 눈 관리법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 시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안약)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먼저 감염 예방을 위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고,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일 눈에 통증이 심하고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 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안약은 개봉한 후 즉시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재사용해서는 안되며, 약액의 색이 변했거나 혼탁된 것은 사용하지 말고 오염 방지를 위해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미세먼지·황사 발생 시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렌즈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외출 후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식품 관리법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 메주·건고추·시래기·무말랭이 등 자연건조 식품이나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 등은 미세먼지나 황사에 오염되지 않도록 포장하거나 밀폐된 장소에 보관한다.

식품을 조리·섭취할 때에는 미세먼지가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은 후에 조리하고, 과일이나 채소는 사용 전에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 사용한다.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손 세척 등 개인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조리 기구 등을 세척, 살균 소독하여 잔존 먼지 등을 제거한 후 사용한다.

특히, 국내 허가되어 유통 중인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거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이 있는 제품은 없으므로 건강기능식품 구입 시 허위·과대에 주의해야 한다.

◆ 미세먼지 예보 경보 시 행동요령

우선 민감군의 경우다. ‘보통’ 등급 시에는 실외활동시 특별히 행동에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몸상태에 따라 유의하여 활동해야 하고, ’나쁨‘ 등급시에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 제한, 특히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실외에 있는 경우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매우나쁨‘일 때는 가급적 실내활동을 해야 하고, 실외활동시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반인의 경우는, ‘나쁨’의 경우,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은 제한하는 게 좋다. 특히 눈이 아픈 증상이 있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매우나쁨’일 때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목의 통증과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 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요령

환경부는 건강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실천할 수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요령'을 마련했다.

고농도일 때는 ①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기, ②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기 ③ 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호흡량을 줄이기,

외출후 가정으로 돌아와서는 ④ 깨끗이 씻기, ⑤ 물‧비타민C 섭취하기, ⑥ 환기 등 실내공기질 관리하기, ⑦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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