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4:23 (화)
사익스 빠진 KGC에도 고전한 삼성, '조급증' 버리고 '평정심' 찾기부터
상태바
사익스 빠진 KGC에도 고전한 삼성, '조급증' 버리고 '평정심' 찾기부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7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관희가 없는 서울 삼성, 키퍼 사익스가 빠진 안양 KGC인삼공사. 게다가 삼성의 홈에서 치러진 3차전. 올 시즌 홈 승률 74%였던 삼성으로선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삼성은 강했다. 3쿼터를 72-64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4쿼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2-88로 역전패 당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승 1패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60%(6/10). KGC인삼공사가 사상 첫 통합 우승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 서울 삼성이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4쿼터 자멸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사진=KBL 제공]

삼성이 유리함을 살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4쿼터 집중력 부족 때문이었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종료를 6분 30초 남긴 상황까지 삼성은 78-71로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김준일이 U파울(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을 범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다. 오세근이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 양희종에게 3점슛까지 얻어맞았다.

양희종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6.7%로 낮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그렇다고 완전히 비워둔 것도 아니었다. 점수는 75-78. 단숨에 3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이어 김준일이 5분 25초를 남기고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 당했다. 라틀리프와 함께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의 높이를 제압해야 하는 역할을 맡은 김준일의 퇴장은 큰 타격이었다.

이어 라틀리프가 턴오버를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KGC인삼공사에 넘겨줬다. 반면 양희종은 허슬플레이로 공격권을 살려냈고 시즌 성공률 57.1%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자유투 2득점에 성공했다.

▲ 이상민 삼성 감독(왼쪽에서 2번째)은 3차전 패배 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함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사진=KBL 제공]

삼성의 무언가에 홀린듯한 플레이는 계속됐다. 문태영의 턴오버로 삼성은 하프코트도 넘어가지 못하고 다시 KGC인삼공사에 공을 넘겨줬고 사이먼에게 골밑 슛을 허용하며 78-79로 역전 당했다.

KGC인삼공사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된 김준일의 U파울 이후 삼성은 이후에만 6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경기 전체 턴오버는 15-13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삼성은 4쿼터에만 집중력을 잃고 실책을 남발했다. KGC인삼공사가 17점을 넣는 동안 삼성은 단 4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턴오버와 함께 불필요한 파울, 조급한 공격 등으로 자멸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결정적인 상황에서 잦은 턴오버를 범해 ‘턴성’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김태술의 합류로 한결 나아지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챔프전에서 이 같은 악몽이 되살아났다.

4차전은 28일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전히 홈의 유리함을 안고 경기를 치른다. 사익스도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정심이 가장 필요한 삼성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