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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FA 랭킹 33위 강정호, 의문점 많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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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FA 랭킹 33위 강정호, 의문점 많은 선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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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일수도 아닐수도 있어"…김광현은 116위로 평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강정호(27·넥센)과 김광현(26·SK)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 가운데 미국 언론은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27·LA 다저스)의 성공 이후에도 한국 선수의 능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찍는 모습이다.

야후 스포츠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4일(한국시간) MLB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165명의 랭킹을 매기면서 강정호를 33위, 김광현을 116위로 평가했다.

FA의 면면들을 본다면 강정호나 김광현의 순위는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다. 최고 대우를 받고 가기는 어렵겠지만 관심을 받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평가는 다소 야박하다. 파산은 선수들의 이력과 나이, 잠재력 등을 모두 평가하면서 강정호와 김광현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보다 의문부호를 찍었다.

▲ 강정호는 야후 스포츠가 매긴 FA 랭킹에서 165명 가운데 33위에 들었지만 수비 포지션이나 장타 능력이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파산은 강정호에 대해 "유격수지만 아닐 수도 있다. 힘이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고 말을 꺼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수비력이나 힘이 통할지는 몰라도 MLB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표현이다.

이어 파산은 "한국 리그의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의문은 이외에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포지션을 차지하느냐"라며 "한국 출신으로 MLB에서 성공한 야수는 추신수와 최희섭 정도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여태까지 한국 출신 야수와 타자들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강정호 역시 어떤 선수가 될지 모른다는 뜻이다.

하지만 파산의 평가에 대해 반박하기는 어렵다. 강정호가 올시즌 40개의 홈런을 치며 117타점을 올리고 장타율 0.739를 기록하긴 했지만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을 갖고 MLB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강정호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아홉 시즌을 뛰면서 홈런이 139개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풀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부터 20홈런을 넘긴 것은 올해까지 네차례다.

또 올시즌 장타율이 0.739이긴 하지만 이전에는 4할대와 5할대를 오갔다. 2012년에는 0.560의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0.489에 불과했다.

그래도 이미 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29·워싱턴 내셔널즈)에 이어 33위라는 점은 강정호가 MLB 팀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MLB 진출을 본격 선언한 김광현은 야후 스포츠의 FA 랭킹에서 165명 가운데 116번째로 평가됐다. 현재 상황에서 김광현에게 구원 투수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한편 파산은 김광현을 FA 랭킹 116위로 평가했다.

파산은 "부상 이전에는 한국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에게 구원 투수 이상을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많은 위험부담이 따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속팀 SK가 MLB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높은 대가가 따르는 투자라고 분석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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