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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날수록 후회된다", 음주운전 강정호 선처 호소 받아들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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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날수록 후회된다", 음주운전 강정호 선처 호소 받아들여질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2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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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잘 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후회가 된다.”

‘음주 삼진아웃’으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받은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은 검찰은 강정호의 항소를 받아들여 줄 것을 재판부에 청했다.

강정호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4부(부장판사 김종문)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 항소심 1차 공판기일에서 “지난 실수들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후회가 되고 있다. 저로 인해 실망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변호인은 그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야구선수임을 강조했다. 집행유예 선고로 취업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MLB에 복귀할 수 없는 상태임을 알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강정호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다. 피해는 모두 배상했고 다른 범죄전력이 없다”며 “한국 운전면허는 취소됐고 미국 운전면허도 반납해 재범 위험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정호는 지금까지 야구만 알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야구인으로 살아야 한다. 30세 젊은 나이로 야구인생 최고 정점이자, 기량도 정점이다. 그럼에도 원심형이 유지된다면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 MLB에 뛸 수 없고 집행유예 기간 국내 복귀도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츠버그 구단은 현재 성적이 좋지 못하고 그에 따라 강정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있다. MLB에 복귀할 수 있도록 벌금형으로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청했다.

강정호를 약식 기소했던 검찰은 이날 공판에 출석해 “항소를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오전 3시경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고 자신의 숙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 전력 등을 감안해 약식명령은 적절치 않다며 정식 재판에 넘겼다.

강정호는 3번째로 교통사고를 내면서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1심은 “이미 2차례 벌금형으로 처벌받았는데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며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과연 강정호의 바람대로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가 벌금형으로 낮춰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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