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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하퍼가 더 무서운 이유, 투수의 다음 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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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하퍼가 더 무서운 이유, 투수의 다음 공을 알고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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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5년 내셔널리그(NL)에서 홈런(42개), 득점(118개), 출루율(0.460), 장타율(.649),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9.5)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하지만 하퍼의 상승세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였다.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다. 하퍼의 지난 시즌 타율은 0.243. 자신과 타격 사이클이 완전 반대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리그 MVP 수상을 지켜봐야 했다.

절치부심한 하퍼는 올 시즌 초반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퍼는 NL 타율 1위(0.432), 홈런 공동 3위(7개), 타점 공동 1위(22개), 출루율 1위(0.548), 장타율 2위(0.824), OPS(출루율+장타율) 2위(1.373)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50에 3홈런 7타점 10득점을 기록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주의 선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하퍼의 반등 요인을 분석하며 흥미로운 대목을 소개했다. 상대 투수가 던질 공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워싱턴 외야수 애덤 이튼은 “하퍼는 잘 준비돼 있고 투수가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알고 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면 하퍼는 이를 놓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SPN은 통계 자료를 들며 이튼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매체는 “하퍼의 컨택 비율이 이를 반영한다. 올 시즌 초 장타와 볼넷/삼진 비율이 매우 충격적일 정도다”라고 전했다.

ESP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타자였던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의 장타 개수는 65개, 볼넷이 108개, 삼진은 120개였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장타 83개, 볼넷 89개, 삼진 171개를 기록했다.

EPSN은 “하퍼는 올 시즌 장타 15개와 볼넷 19개, 삼진 14개를 기록 중이다. 그는 116장타, 147볼넷, 108삼진 페이스로 가고 있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튼의 관측은 다른 선수들이 배리 본즈에 대해 말한 것과 비슷하다. 본즈 역시 다음 투구를 예상하면서 배팅하는 ‘게스 히팅’을 했는데, 공이 너무 잘 보였기 때문에 투구가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도 전에 몸이 편안해졌다”라고 덧붙였다.

EPSN은 “물론 하퍼의 기록은 필연적으로 다른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의 팀 동료들은 하퍼가 지난해 겪었던 실패를 교훈삼아 다른 위대한 타자들처럼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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