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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6세이브, 보토 자존심 긁은 영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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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6세이브, 보토 자존심 긁은 영리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29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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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마일 빠른공 바깥쪽 차게 던져 삼진 처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승환 6세이브 과정에서 나온 조이 보토 루킹 삼진 처리는 그가 왜 미국에서도 ‘파이널 보스’로 불리는지를 일깨워준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간) 안방인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세이브를 수확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만난 조이 보토와 승부는 압권이었다. 오승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92마일(시속 148㎞)짜리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보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보토가 누구인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이 무려 0.425인 ‘눈 야구’의 대명사다. '보토가 지켜보면 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현역 최고의 타자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궤도에 오른 오승환은 주심이 왼손타자의 바깥쪽 공을 후하게 잡아준다는 점을 인지하고 포수 에릭 프라이어가 요구한 지점에 ‘돌직구’를 정확히 꽂아 넣어 6세이브를 챙겼다. 

보토는 심판에게 다가가 불만을 나타냈다.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도 짜증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이 보토의 자존심을 제대로 긁은 셈이다.

홈런으로 당한 패배를 삼진으로 설욕해 더 짜릿하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슬라이더를 던졌다 보토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19일 만의 재대결에서는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해 이겼다.

완연한 상승세다. 첫 등판인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오승환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해 평균자책점 16.20으로 2017시즌의 문을 열고 말았다.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어느덧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92를 향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6세이브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전체 세이브 부문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내셔널리그에선 공동 3위다. 류현진의 팀 LA 다저스의 마무리 켈리 젠슨(LA 다저스)과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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