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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잔류 청문회스타' 하태경 이혜훈, 장제원 김성태 황영철 탈당에 날린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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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잔류 청문회스타' 하태경 이혜훈, 장제원 김성태 황영철 탈당에 날린 쓴소리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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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바른정당의 '단일화파' 의원 14명이 끝내 집당 탈당을 결행했다. 2일 국회에 모인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은 탈당하기로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복당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했다.

'도로 한국당'행에 나선 의원은 권성동, 김재경, 김성태,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진복, 이군현, 정운천,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 14명.

'보수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이 98일 만에 절반도 남지 않은 의원들로 끝내 원내 교섭단체 지위마저 잃게 됐다.

이들이 한국당에 입당하면 바른정당 의석수는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창당 당시 33명이던 의석수가 지난주 이은재 의원의 탈당과 한국당 입당으로 32명으로 줄어들게 돼 교섭단체 20인 한도에 못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역대 대선 가도에서 이례적으로 집단 탈당 사태가 발생해 정국 재편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바른정당 탈당파 14명이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내게 되면 국회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109석, 국민의당 38석, 바른정당 1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 등이 된다.

한국당이 세 자릿 수로 늘어 민주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동안 4당 체제의 다당제로 진행해온 개헌논의와 새 정부 통합정부 등 여야의 협치와 공조 부문에서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권을 잃게돼 목소리가 더욱 작아지게 됐다.

대선이 끝나면 3당이 정국을 이끌어가면서 바른정당의 동의를 얻는 수준으로 다당제에 지각변동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제 바른정당에 남게 된 의원은 강길부, 김무성,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박인숙,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종구, 이학재, 이혜훈, 정병국, 정양석, 주호영, 지상욱, 하태경, 홍철호 의원이다.

유승민 후보의 낮은 지지율과 홍 후보에 쏠리는 보수결집 대세론 속에 추가 이탈자가 생기면 바른정당은 사실상 난파하게 된다. '도로 배신의 정치'라는 비판을 들어도 보수의 3각 원샷 단일화를 주장해온 탈당파의 집단 이탈의 원심력이 커질 경우 추가 탈당 사태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탈당파와 잔류파가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한 국회 청문회에서 활약했던 '청문회 스타'들의 명운의 엇갈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60일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위원장으로 이끌었던 김성태 의원, 장제원 황영철 의원은 도로 한국당으로 돌아가지만 하태경, 이혜훈 의원은 남았다.

촛불민심을 지켜온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김성태, 장제원, 황영철 의원의 탈당을 '배신'으로 규정하면서 하태경 이혜훈 의원의 잔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저격수'란 별명을 얻고 있어 유승민 후보가 대선을 완주하는데는 그의 역량이 절실해 보인다. 하 의원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 속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상황과 관련해 허위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바른정당 내에서 문 후보에 대한 공격 전위병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TV 토론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를 '1회용 작전주', 문재인 후보를 '고평가된 불량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그저그런 보통주'라고 평가한 뒤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저평가된 우량주'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바른정당 14명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뒤 하태경 의원의 밝힌 소회. [사진=하태경 의원 트위터 캡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난다(山非離俗 俗離山)"며 "저는 ‘보수혁신’이라는 험준한 산 오르기를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집단 탈당에 대해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며 "당을 만들때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이 좀 안 나온다고, 도저히 같이 갈 수 없어서 나온 그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의원은 한국당과의 결합 가능성은 없다며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은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살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찾겠다고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바른정당을 성원해왔던 지지자들이 청문회 스타 5명 중 남은 2명에 대해 얼마만큼 응원을 보낼지는 잔류자들의 행보와 바른정당의 지향점에 달려 있다.

집단 탈당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잔류파 중에서 김용태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 취지는 여전히 옳고 유효하다"며 잔류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탈당 1호였던 김 의원은 2일 성명을 통해 "동료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탈당했으나 저는 탈당하지 않는다"며 "대선 가도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승민 후보는 적법한 절차로 선출된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유 후보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집단 탈당과 관련해 완주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같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 심정도 제가 이해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당사자는 아니지만 촛불민심으로 성사된 조기대선에 나선 후보의 반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이라며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치공학적인 '비문연대'를 거부하고 창당 때 밝힌 시대정신을 지켜내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은 대가로 집단 탈당이라는 최대 시련을 맞은 유승민 후보. 대선 완주 못지 않게 바른정당의 구심점으로서 탈당 후유증을 추스리며 당내 안정과 비전을 제시하는게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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