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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점=승리 100%' 가을야구 기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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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점=승리 100%' 가을야구 기선 잡아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4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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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선제점 뽑은 뒤 필승계투조·마무리로 승리 지켜…준PO부터 9경기 연속 선제점 팀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가을을 넘어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선제점을 뽑아내는 팀이 계속 승리하고 있다. '선제점=승리'라는 공식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초 강정호의 결승 2점 홈런으로 삼성에 4-2로 이기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 에이스 릭 밴덴헐크와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맞대결이었다. 밴덴헐크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밴헤켄은 20승을 거두며 시즌 다승왕에 올랐다. 그런만큼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기선 제압이 중요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비니 로티노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3회초 3루 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때리고 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3회초 서건창의 우중간 담장으로 떨어지는 3루타에 이어 비니 로티노의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유한준의 볼넷과 박병호의 외야 플라이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강정호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삼성도 이어진 3회말 반격에서 밴헤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동점을 만들어냈다.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의 2점 홈런을 때린 것.

그러나 넥센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팽팽한 투수전 끝에 강정호가 차우찬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이번 가을야구는 선제점을 뽑은 팀이 계속 승리하는 진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9경기 연속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LG가 1회초에만 6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13-4 대승을 거뒀고 22일 벌어졌던 2차전 역시 LG가 1회초에 1점, 4회초에 2점을 뽑으며 앞서간 끝에 2연승을 거뒀다.

NC도 1회초에 2점을 뽑은 3차전에서 승리했고 25일 열린 4차전에서도 LG가 3회말에 2점을 먼저 뽑아내며 11-3으로 이겼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단 한차례의 역전도 없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역전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승리팀은 선취점을 뽑은 팀이었다.

넥센은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회말 1점을 먼저 뽑아내고도 LG에 3회초 2점, 4회초 1점을 내주면서 1-3까지 뒤졌다. 하지만 6회말 4점을 뽑아내며 6-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하고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역전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선제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선제점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될수록 중요하다. 특히 두 팀의 마운드 전력이 비슷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주도권을 먼저 잡는 팀이 유리하게 풀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삼성과 넥센, NC, LG는 마운드가 비교적 탄탄한 팀들이다. 넥센이나 LG는 확실하게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이 적긴 하지만 중간계투와 마무리가 확실하다. 투수력이 안정됐기에 선제점을 먼저 뽑는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제점을 뽑아내 리드를 잡은 뒤 필승계투조를 내보내 승리를 지키는 공식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앞으로 남은 한국시리즈 역시 선제점을 뽑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먼저 점수를 뽑기 위한 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강정호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8회초에 결승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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