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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부터 김소진·이상희의 '반전 수상', 마이너리티도 어우른 뜻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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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부터 김소진·이상희의 '반전 수상', 마이너리티도 어우른 뜻깊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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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마이너리티까지 어우른, 그야말로 '예술대상'다운 시상식 이었다.

3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 53회 '백상예술대상'은 스타들 뿐만 아닌 올 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여배우들의 드레스도, 남자배우들의 수트핏도 아니었다. 바로 1부가 끝난 뒤 진행된 축하무대였다. 이날 '백술예술대상'의 축하공연는 유명 가수가 아닌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았던 배우들의 노래로 시작됐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축하공연 [사진 = JTBC '백상예술대상' 중계화면 캡처]

이날 축하공연의 주제는 '배우란 무엇인가'였다. 감동적인 33명 단역 배우들의 무대에 '공조'의 주연을 맡은 유해진과 '곡성'의 천우희는 눈물을 흘렸다. 이후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김혜수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축하무대의 감동을 표현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축하무대에 걸맞은 '개념 수상' 역시 이어졌다. 이날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에는 '연애담'의 주연인 이상희가 수상했다. 이상희는 '독립영화의 전도연'이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독립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영화 '연애담'은 여성 퀴어영화로 총 관객수가 3만명이 채 되지 않은 작은 영화다. '백상예술대상'은 작은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이상희에게 트로피를 안겨줬다. '공조'의 윤아, '아가씨'의 김태리 등 쟁쟁한 스타들을 꺾고 이상희가 수상할 거라고 예측했던 영화 팬들은 없었다. 

'반전 수상'의 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더 킹'에서 안희연 검사로 열연했던 김소진이다. 김소진은 다수의 영화와 연극무대에서 활약했지만 이름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더킹'을 본 관객들은 김소진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우조연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김소진 이상희 [사진 = JTBC '백상예술대상' 중계화면 캡처]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조연상 후보로는 '밀정'의 한지민, '곡성'의 천우희 등 쟁쟁한 후보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백상예술대상'은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인 김소진의 손을 들어줬다.

백상예술대상의 이색 수상을 TV부문에서도 이어졌다. TV부문 대상을 극본 작가인 김은숙 작가가 수상한 것이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은 연출자, 배우들에게 대상을 시상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백상예술대상의 뜻깊은 축하무대와 공정성 있는 수상은 지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종상 영화제'와 비교되며 영화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백상예술대상'은 스타가 아닌 배우들, 작은 독립영화에도 공정한 잣대로 시상했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정치권 내의 부정적인 이슈로 한국 사회 내의 공정이란 가치가 부재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백상예술대상'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상식 답게 공정한 수상으로 박수를 받았다. '백상예술대상'의 감동적인 축하무대가 더욱 빛났던 이유는 공정한 수상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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