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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버린 사자군단 중심타선, 시리즈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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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버린 사자군단 중심타선, 시리즈 변수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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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삼성 3~6번타자 1차전 15타수 1안타 부진…깊은 잠에서 깨어날까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삼성 중심타선이 상대적으로 열세라고 판단했던 넥센 투수진의 호투에 얼어버렸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줘야 할 이들이 오히려 흐름을 끊었다. 과연 사자군단 중심타선은 안방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9이닝 동안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2-4로 졌다. 안방에서 넥센에 일격을 당한 삼성은 2차전을 반드시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믿었던 타자들이 해줘야 할 상황에서 해주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도합 104개의 홈런포와 372개 타점을 뽑아냈던 3~6번 타자들은 이날만큼은 넥센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채태인이 4타수 1안타를 때렸지만 최형우와 박석민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 이승엽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중심타순 도합 15타수 1안타.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도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 보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 때문에 졌다”고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 이승엽(가운데)이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들어오는 밴덴헐크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사진=스포츠Q DB]

◆ 기대 모았던 이승엽·최형우 부진, 팀 패배로 직결

중심타선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삼성은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모두 부진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류중일 감독은 3일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6번 타자를 맡고 있는 이승엽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은 우리팀의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다. 잘 치면 쉽게 끝나고 힘들면 뒤에 끝난다”며 이승엽에게 믿음이 되는 말 한마디를 던졌다.

지난 시즌 역시 두산과 한국시리즈 때 시리즈 초반 부진했던 이승엽은 최종 7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우승에 발판을 놨다. 이승엽이 터지기 전까지 삼성은 시리즈 1승3패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3승3패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이승엽이 한 건을 해줬고 그의 활약이 팀의 우승으로 직결됐다. 이에 앞서 이승엽은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4번 최형우의 부진도 아쉽다.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안지만과 박한이는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키플레이어로 나란히 최형우를 지목했다. 안지만은 “최형우가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쳐주면 투수가 편하다”며 “잘해서 꼭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한이도 “형우가 살아나가서 승엽이 형이 타점을 올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최형우의 1차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1차전에서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외야로 나간 타구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정규시즌에서 밴 헤켄 상대로 도합 38타수 8안타(타율 0.211)에 불과했던 물방망이 중심타선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는 2차전 결과를 봐야 확인할 수 있다.

▲ 박석민은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 차례 호수비를 보여줬지만, 정작 타석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 기교파 투수에게 고개 숙였던 중심타선, 파워피처 상대로는?

넥센은 2차전 선발로 파워피처인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1차전 선발 밴 헤켄에 비하면 공이 빠르고 힘도 느껴진다. 밴 헤켄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빠른 공을 던지고 포크볼을 비롯한 변화구로 유인구를 던지는 유형의 투수라면 소사는 제구는 불안하지만 밴 헤켄에 비해 공 끝이 묵직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삼성 중심타선은 소사를 상대로 전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정규시즌 맞대결 기록만 보면 희망을 가질 만하다. 채태인과 박석민은 각각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타점), 타율 0.167(6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최형우가 타율 0.444(9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이승엽이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들이 안타를 때려낸 공도 변화구보다는 직구 비율이 높았다. 아무리 구속이 빨라도 적응이 되면 단타든 장타든 무리 없이 때려냈다. 1차전에서 동반 침묵했던 사자군단 중심타선이 2차전에는 살아날지 지켜볼 일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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