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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특별시민' 심은경, '청춘'이란 이름이 걸맞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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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특별시민' 심은경, '청춘'이란 이름이 걸맞는 배우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5.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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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배우 심은경은 '핵토파스칼킥'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심은경이 아역 시절 출연한 한 드라마에서 시작된 이 밈(meme)은 동년배 20대 여배우 중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심은경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짤' 일지도 모른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소녀 같기도, 소년 같기도 한 얼굴의 심은경. 그가 데뷔한지도 어느덧 13년이다. 13년차 배우이자 이제 첫 대선 투표를 한다는 그가 특별한 의미의 영화로 돌아왔다. 선거를 소재로 한 '특별시민'이다. 

그렇다면 심은경이 생각하는 '특별시민'과 선거, 연기는 무엇일까? 

◆ '특별시민'은 심은경의 연기 커리어에서 조금 특별한 작품이다. 감상은?

'특별시민'에서 박경 역할을 맡은 심은경 [사진 = 쇼박스 제공]

"언론 시사회 때 '특별시민'을 처음 봤어요. 이번 영화는 감이 안오더라고요.(웃음) 영화가 어땠는지 망각할 만큼 영화를 치열하게 찍었어요. 선배님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박경이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죠. 

저는 제 연기를 못보는 편이 아니에요. 스스로 객관화해서 제 연기를 보려고 하는 편이죠. 그런데 '특별시민'은 보면서 제 연기를 외면하게 되더라고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찍었습니다"

◆ 심은경이 생각하는 캐릭터, '박경'은?

"박경이란 캐릭터는 '정치 미생'이에요. 본인이 가진 신념과 꿈이 있지만 점점 정치판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음모들을 마주친다. 이 지점에서 박경은 고민도 하고 자신이 걷는 방향이 맞는건가 괴로워하기도 하죠.

제가 박경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고민하니 제작진이 미숙함과 완벽하지 않은 박경의신념과 꿈. 밀고나가는 모습과 신선함을 저에게서 끌어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 '특별시민'의 주인공은 어쩌면 박경 같다.

"박경이라는 캐릭터는 '특별시민'의 화자라고 생각해요. 관객의 입장에서 눈이 되어주는 캐릭터고 더 넓게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치의 세계를 보여주죠. 그래서 스스로도 책임을 느끼고 매 씬 집중해서 촬영했어요.

선배님들도 박경이 주인공 같다고 해주시더라고요.(웃음) 박경의 마지막 장면의 경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같은 것 보면 주인공이 각성상태에서 싸우잖아요? 그런 상태로 집중해서 촬영했어요. 오죽했으면 최민식 선배님이 촬영하면서 '숨 좀 쉬어라' 했을까요.(웃음)"

◆ 대 선배인 최민식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심은경은 '특별시민'에서 호흡을 맞춘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 쇼박스 제공]

"매 순간 매 순간 이분이 베테랑이구나 느꼈어요. 선배님은 작은 씬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세요. 그 집중력이 어디서 오시는 걸까요? 저 같은 경우는 집중이 흐트러질 때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선배는 놓고 가지 않으시죠. 게다가 후배인 저를 이끌어가주시기까지 하세요.

최민식 선배님이 '현장 밖에서는 뭘 하든지 자유다. 그러나 현장에 와서는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이야기를 뼈저리게 느끼고, 스스로 반성도 하게 만들더라고요. 저는 최민식 선배처럼 될 순 없을 것 같아요.(웃음) 닮고 싶지만 나에게 그런 힘이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존경스럽죠."

◆ 또래인 류혜영 배우와의 친분도 눈에 띈다. 극중에서는 만나지 않던데…

"저도 극중에서 만났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어요. 새로운 케미가 있었을 텐데. 류혜영 언니와는 각자를 의식하면서 촬영했어요. 서로 비슷한 입장이기도 했죠. 기존의 캐릭터와 반대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다는 점이 공통점이기도 하고요.

서로 고민을 나누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우리 이거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나눴다면 나중에는 '괜찮아, 우리 아니면 누가 해'라고 생각하며 치열하게 찍었어요. 제가 촬영할 때 언니가 와서 응원도 해주고,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 '써니', '수상한 그녀' 등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써니' , '수상한그녀'의 주연을 맡으며 흥행의 아이콘이라 불린 심은경은 '특별시민'을 통해 연기변신에 나섰다. [사진 = 쇼박스 제공]

"물론 있죠. 그런데 갑자기 변하는 것 보다는 좀 천천히 여러 면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제가 나이가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며 다양한 기회를 얻고 싶어요. 아니면 제가 찾아도 되고요.

예전에는 조금 조급한 마음이 있었어요.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그걸 즐기는 경향이 있지만 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죠. 2년 전 쯤주터 '조작된 도시', '궁합' '부산행' 까메오, '걷기왕', '특별시민' 이렇게 달려왔어요. 작품을 하며 느낀 건 너무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없단 거였어요. 변화는 자연스럽게 오더라고요. 

◆ '특별시민'에서 박경은 중성적인 이미지가 있다. 

"스타일링 피팅을 네 번이나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머리를 자르는 설정이 없었어요. 처음 피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숏컷은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어요. 옷 같은 경우도 다양한 옷을 입어보고 뭐가 더 어울릴까 고민했죠. 

촬영 일주일 전에 머리를 숏컷으로 하자고 생각했죠. 잘랐는데 제작진 모두가 마음에 들어하시더라고요. 머리를 자르며 저도 영화를 준비할 마음을 다잡은 것 같아요."

◆ 올해 생애 첫 대선 투표다. 선거에 대한 생각은?

"저희 '특별시민'이 시국가 맞물리는게 없잖아 있죠. 저는 영화는 영화대로, 선거는 선거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최대한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게 기준과소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려고요.

◆ 전작 '걷기왕'의 만복이와 '특별시민'의 박경, 공통점과 차이점은?

심은경은 전작 '걷기왕'에서도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 만복이 역할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사진 = 쇼박스 제공]

"'걷기왕'과 '특별시민'은 톤 앤 매너가 다른 영화에요. 제 스스로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달랐고요. 물론 두 캐릭터가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깨닫고 성장하는 청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제 이미지가 그런가 봐요.(웃음) 

청춘들을 보여주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제 스스로도 그런 캐릭터들에게 공감하는 것 같아요. "

◆ 앞으로 어떤 배우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지?

"그냥…, 재밌는 작품에 많이 나오는 사람? 심은경 하면 편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연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우 심은경입니다'라고 자기 소개하기가 부끄러워요. 제가 사회 초년생이고완성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에 나오는 사람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관객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평범한 사람이고 싶어요."

[취재 후기]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은 최근 충무로에서 정설로 굳어졌다. 청춘을 대변할 20대 남자배우는 많지만 20대 여성들의 얼굴을 한 여배우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은경은 '써니', '수상한 그녀' 등 자신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로 성공한 몇 안되는 20대 여배우다. 많은 작품을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특별시민'이 첫 시작일 그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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