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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 '유담 성희롱'과 안철수 딸 '안설희 논란', 그래도 장미대선에 향기 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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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 '유담 성희롱'과 안철수 딸 '안설희 논란', 그래도 장미대선에 향기 짙은 이유는?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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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 씨의 '성희롱 사건'이 일파만파다.

바른정당은 5일 새벽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긴급 성명을 내놓았다.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바른정당은 오늘(4일) 오후 홍대입구역 앞에서 유승민 대선후보의 딸 유담 씨가 지지자들과 개별적으로 사진촬영을 하던 중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관하여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며 “현장에서 악의적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무단으로 온라인에 유포한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씨. [사진=스포츠Q DB]

4일 밤부터 '유담 성희롱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시시각각으로 대응하고 있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일부 비난 댓글에 격분해 일갈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담 양 성추행 사건을 두고 왜 딸아이를 유세장에 불러 대중들과 사진 찍게하냐며 유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있네요"라며 "논리 비약도 정도껏 해야죠.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은 성추행 당해도 싸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요?"라고 반문을 던졌다.

경호원의 경고와 제지에도 어깨동무한 손을 내리기는커녕 혀까지 낼름거린 해당 남성을 보고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유담 씨. 대선 후보라는 공인을 아버지로 둔 딸이 성희롱 행태에 불가항력적으로 어깨만 움츠려야 했던 모습. 그 무력함을 보는 정치인 아버지의 가슴은 얼마나 비통함으로 멍들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셀카 함께 찍자, 손 한 번 잡자 같은 유권자들의 요구는 어찌보면 대선 후보 측에서 반길 만한 일. 하지만 유담 씨처럼 수위를 넘어선 일탈성 행태나 요구에도 어쩌지 못하고 끙끙 앓아야 하는 유세의 민낯을 겪게 하지 않으려는 게 정치인 아버지의 부정일 터다.

행여라도 딸의 마음에 생채기가 날까봐 유승민 후보도 유담 씨의 유세 합류를 만류했고 오래토록 주저했다.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 씨가 대선 완주를 응원하며 아버지에게 보낸 손편지. [사진=유승민 후보 SNS 캡처] 

하지만 여대생 유담 씨는 자청했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아빠를 위해 유세에 나서 인증샷도 찍어주고 유세댄스도 함께 추었다. 늘 환한 미소로 사랑하는 아빠를 위해 발로 뛰었다.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은데 가족의 일원으로 마음 안 다치려고 뒤켠으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홍대 앞에서 이런 곤혹스런 돌발 상황을 겪고도 환한 미소로 끝까지 유권자들의 개별촬영 요구에 화답했다. 

가족의 동행. '나라의 아버지이자 아들'이 되겠다는 정치인이 국민에게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홍보다.

곤혹스럽고 난처해도 얼굴 찡끄리지 않는 그 의연한 모습을 대선캠프에서 대응양식으로 하루아침에 가르쳐줄 수만은 없는 것이기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행보다.

유승민 후보와 딸 유담 씨의 유세 현장.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2일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당 탈당 선언으로 당이 난파 위기에 처했을 때 마지막 대선 토론 마지막 2분 동안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을 새기며 국민들이 손 내밀어주면 꼭 잡고 싶다"는 발언을 던졌던 유승민 후보. 아빠의 대선 완주 의지에 응원을 보낸 유담 씨의 손편지는 아버지 발언만큼이나 감동을 불러일으켜 잠재적인 지지층을 깨우는 계기도 됐다.

"'힘들어도 외로워도 아빠니까 괜찮아'라고 저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시는 저의 아버지는 유승민입니다. 항상 정의롭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시는 바보 같은 아버지. 오늘 저는 당당한 유승민의 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정치인, 그것도 대선 후보의 딸로서 유세 현장에 동행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게 가족의 힘이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딸 안설희 씨도 유담 씨처럼 어머니 김미경 교수와 함께 유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아버지의 분투를 응원하는 지원 유세에 자원한 것이다.

유담 씨처럼 미소와 율동, 발언과 포즈로 지지자들과 공감하는 적극적인 유세 지원이 아니라 조용하게 아버지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미소로 지지자들에게 한 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 가도 초반, 경쟁 후보 측에서 안설희 씨의 재산과 국적 문제, 유학 생활 등을 놓고 의혹을 제기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터라 언론과 접촉을 사양하며 조용한 유세 지원길에 나서고 있다. 유세차에는 오르지 않고 그 아래에서 밝게 웃는 얼굴로 시민들과 열심히 악수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버지 안 후보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역시 네거티브 공방 논란 속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딸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아빠를 응원하는 안설희 씨. '안철수의 딸'로 살아가는 속내를 담은 영상편지를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안철수 후보의 딸 안설희 씨. [사진=유튜브 캡처]

"아버지께서는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본인의 선택이 딸의 인생에 지나치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하셔서 늘 제가 개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지켜주셨죠. 제가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행여 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셨죠.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저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요. 
아버지가 대전에서 후보수락연설 하실 때 저 현장에 있었던 것 기억하시죠? 그 때 아버지가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와드리겠다고 손내미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것이 저에게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소매 걷으신 모습도 멋있었고요.
이렇게 편지를 마무리짓는 지금, 지금 제 이야기가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제 선택이니까 후회하지는 않을 거예요. 사랑해요."

유담 씨나 안설희 씨나 아버지들이 대선 후보 수락연설 현장을 모두 지켰다. 그리고 저마다 대학 시험, 유학생활 속에 예비 후보 시절에는 돕지 못하다가 아버지들이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가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용기만이라고 하기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도 뜨겁기만 한 딸들이다.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 가슴에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장미 향기만큼이나 짙은 내음으로 장미대선 가도에 퍼지고 있다. 가족이 어려움을 나누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외로 울림은 클 수 있다.
<사진출처=스포츠Q(큐) DB, 유승민 후보 SN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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