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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5월 습격, 미세먼지 농도까지 짙어지는 황금연휴 주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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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5월 습격, 미세먼지 농도까지 짙어지는 황금연휴 주말 주의보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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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그래도 어린이날까지는 괜찮았다. 미세먼지 농도도 높지 않은 날씨가 이어졌다. 징검다리 휴일을 묶어 이어진 5월 황금연휴 날씨가 그렇게 별탈 없이 넘어가나 했더니 불청객이 찾아들었다.

황사의 5월 습격. 오랜 만에 들어보는 중국발 심술꾼이 5월 첫 주말 초여름 하늘을 뒤엎는다는 예보다.

불안지수는 지난 3일부터 중국대륙의 6분의 1을 뒤덮은 초강력 황사가 발생해 베이징공항의 항공기들이 잇따라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확산된다는 보도가 서해를 넘어오면서 높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중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황사. 베이징에는 4일 첫 황사 남색경보가 발령됐다. 최근 2년 사이 최악의 황사로 기록됐다. 베이징의 공기품질지수는 공식 발표 최고치인 500까지 올랐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0㎍/㎥를 돌파,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2000㎍/㎥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PM2.5)는 600㎍/㎥까지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24시간 권고 기준은 50㎍/㎥이고 국내 미세먼지 24시간 환경 기준은 100㎍/㎥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모래폭풍이 불어왔다”며 “베이징이 짙은 먼지에 휩싸여 가시거리는 1㎞ 미만이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페이스북에는 황색으로 변한 베이징 시내에 인적까지 사라진 풍경이 동영상이 올라왔다.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불어온 그 모래폭풍은 5일 오후부터 중국 북부에서 잦아들었다. 서해를 넘어 남동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기상청은 "5일 밤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시작으로 6일과 7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예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뜩이나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인데 황사까지 밀어닥치니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황사가 몰려오면 미세먼지 농도도 올라가게 된다. 평소 스모그 때 미세먼지가 ㎥당 100㎍ 안팎으로 오른 것보다는 훨씬 높아진다는 얘기다. 실제 백령도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5일 오후 9시 평소 10배 수준인 419㎍까지 치솟았다.

6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경보 발령 기준인 800㎍ 수준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기상청 예측모델 전망으로는 일부 지역에선 미세먼지 경보 기준인 300㎍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날에 미세먼지나 황사 걱정 없이 보냈다면 5월 첫 주말 어버이날에 맞춰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노인층의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관련 세포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면 이런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출 때에는 황사용 마스크 등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실내에서 가족들이 모인다면 공기청정기 가동도 유용할 듯하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황사일수는 평년(1981~2010년 평균) 기준으로는 봄철(3~5월)에 5.4회가 관측됐다. 최근 10년 동안엔 평균 4.8회였다.
그중 5월에 발생한 황사일수는 평년 기준 1.1회, 최근 10년 기준이 1.6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황사일수 통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

 올해 들어서는 백령도에서 5월 2회 등 모두 4회 관측됐으며, 서울의 경우 1월,4월 1회씩 나온 뒤 5일 세 번째로 관측됐다.
 
간밤에 몰려온 황사에 주말 하늘은 심한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이게 된다. 대체적으로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으로 예보된 황금연휴 끝자락에 건강을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할 일이다.

경기도청이 6일 아침 ‘오늘 02시부터 경기도권역 미세먼지 경보발령, 어린이 노약자 실외활동 금지, 마스크 착용하세요’라고 발송한 것처럼 휴대폰 긴급재난문자같은 정보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마스크, 공기청정기도 활용하면서 스마트폽 앱으로 기상청, 대기질통합예보센터 등의 실시간 예보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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