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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현 뮌헨오픈 4강 쾌거, 꼬인 일정-체력 한계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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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정현 뮌헨오픈 4강 쾌거, 꼬인 일정-체력 한계에 울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0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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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경기 치러, 2세트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타까움이 크게 남은 경기였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끝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체력이 승부를 갈랐다.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내지 못했다. ATP투어에서 2007년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한국인으로서 4강에 오른 정현은 아쉬움을 삭혀야 했다.

정현은 16강전에서 1번 시드 가엘 몽피스(프랑스, 랭킹 16위)를 2-0(6-2 6-4)으로 꺾고 8강에서도 상위 랭커인  마틴 클리잔(슬로바키아, 랭킹 53위)을 꺾었지만 결승 진출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 정현이 6일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투어 250 시리즈 뮌헨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귀도 펠라에 아쉽게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제공]

세계랭킹 78위 정현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투어 250 시리즈 뮌헨오픈(BMW 오픈, 총 상금 48만2060 유로)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귀도 펠라(아르헨티나, 랭킹 158위)에 1-2(6-4 5-7 4-6)로 졌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마지막으로 열린 경기는 일몰로 인해 1-1(6-4 3-6)에서 중단됐다. 결국 경기는 다음날 이어졌다. 정현이 세트스코어 2-1(6-4 3-6 6-2)로 클리잔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하루에 2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

나이트 게임을 치를 수 없는 환경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계방송이 가능한 코트가 단 한 곳에 불과해 센터코트에서 4경기를 모두 치르다보니 일정이 뒤로 밀린 것이 아쉬웠다. 결국 정현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

펠라와는 지난 주 바르셀로나오픈 예선에서 2-0(6-2 6-4) 완승을 거둔 경험이 있어 무난한 결승 진출이 예상됐지만 체력의 한계에 맞닥뜨렸다.

1세트는 정현의 흐름이었다. 주무기인 날카로운 백핸드는 물론이고 포핸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파죽지세로 3-0까지 앞서갔다. 듀스게임을 내주며 주춤한 정현은 3-3 동점을 허용했다. 실수 후 고함을 지르며 자신을 채찍질한 이후 다시 앞서가며 6-4로 1세트를 챙겼다.

▲ 정현은 뮌헨 오픈에서도 가엘 몽피스, 마틴 클리잔 등 상위 랭커들을 제치며 상승세를 탔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제공]

2세트부터 경기의 양상이 묘하게 바뀌었다. 긴 랠리가 반복됐고 어렵게 점수를 따고 쉽게 내주는 일이 잦아졌다. 상대의 공격에 대처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발이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5-5에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3세트에는 더욱 지쳤다.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자신의 3번째 게임에서 영리한 네트플레이로 브레이크 위기를 이겨냈고 이후 7번째 게임에서는 장기인 백핸드를 살려 다운 더 라인으로 4-3으로 앞서갔다. 이후 펠라의 서비스 게임에서 5번의 듀스 끝에 점수를 내주자 정현은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까지 내주며 4-5로 밀렸고 마지막 펠라의 서브 게임에서는 포인트를 전혀 얻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소득 또한 컸던 대회였다. 정현은 이형택 이후 10년 만에 ATP 투어에서 4강행에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클레이 코트에서 자신감도 확실히 챙겼다. 지난달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랭킹 21위)를 꺾고 ‘클레이 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랭킹 5위)에게도 어려움을 안겼던 정현은 몽피스를 비롯해 자신보다 상위 랭커들을 연달아 꺾으며 상승세를 탔다.

8일부터 열리는 ATP 휠라 서울오픈 챌린저(총 상금 10만 달러)에 나선다. 정현은 본선 2번 시드를 받고 1회전에서 알렉산더 사르키시안(미국·랭킹 297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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