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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어버이날 선물' 문자 문구 카네이션 용돈 그 보다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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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어버이날 선물' 문자 문구 카네이션 용돈 그 보다 소중한 것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5.0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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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낳실제 괴로움다 잊으시고/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손발이 다닳도록 고생하시네/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버이날 노래'인 '어머님의 은혜' 앞 부분이다. '어머니 날'로 기념하다가 '아버지의 날'을 더해 1973년 '어버이 날'로 확대 지정된 후에도 '어버이날 노래'로 가장 널리 불리고 있는 곡이다.

시대는 바뀌어도 '어버이 날'에 대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버이는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제 갓 어버이가 된 젊은 아빠와 엄마부터 연로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아니면 하늘 나라에 계실 어버이까지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어버이와의 아름다웠던 어릴 적 추억들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터다. 그리고 며느리에게는 시부모, 사위에게는 장인장모도 있을 터다.

여전히 어버이에 대한 행복한 기억들만 가지고 있는 자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식도 있을 터다.

최근 격조했다면 어버이날을 계기로 찾아 뵙고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한마디 건네고, 예쁜 카드하나 만들어,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가면 어떨까?

혹시 엄마나 아빠와 잠시 틀어진 일이 있다면 올해 어버이날을 계기로 천륜의 정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기쁜 일일 터다. 항시 곁에 있어서 티격태격하는 모녀, 부자 사이라도 오늘만큼은 부모의 말에 ‘거역’하지 말고 잔소리도 기꺼이 들어주는 아량이 필요한 날이다. 

8일 아침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는 얼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버이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대변한다.

‘어버이날’부터 ‘어버이날 문자’ ‘어버이날 문구’ ‘카네이션’ ‘카네이션 만들기’까지 여러 키워드가 점령하고 있다. 단일 범주의 키워드가 이렇게 한꺼번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일이다.

어버이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도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하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무엇을 해드려야 할지 막막해진다. 가벼운 마음이면 좋겠지만 ‘선물’에 대한 부담감으로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식들은 어버이날 무슨 선물을 선호할까? 역시 어버이날 부동의 인기선물은 ‘용돈’과 ‘꽃’이었다.

SK플래닛이 지난달 25일 소비자조사 플랫폼 ‘틸리언패널’을 통해 500명 성인(20~49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압도적 1위는 ‘용돈’(7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꽃(카네이션, 비누꽃, 화분 등)으로 23.8%였고, 3위는 ‘건강용품(건강식품, 안마의자 등)’(15.1%)이었다.

용돈은 얼마나 드리면 될까?

‘부모님께 드릴 용돈의 금액대’로는‘10~20만원’(52.1%)이 가장 많았고, ‘20~30만원’(28.4%)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서는 미래 부모로서의 생각도 물었다. ‘내가 부모가 된다면(현재 부모라면) 어버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응답자의 답도 1위 역시 ‘용돈’(62.1%)이었다. 이어 2위는 ‘편지’(21.1%), 3위는 ‘꽃’(14.0%), 4위는 ‘패션잡화’(13.4%), 5위는 ‘건강용품’(11.5%)이었다.

‘용돈’은 어버이에게 드릴 선물과 순서가 동일했지만, 특이한 점은 2위 ‘편지’다. 예상과 달리 ‘꽃’보다 위다.

요즘은 인터넷, 스마트폰, SNS로 대표되는 시대다. 직접 쓰기보다는 자판기 터치로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대세다. 그러나 ‘편지’가 2위라는 점은 의외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선호한다? 최근 TV의 인기와는 또다른 측면에 라디오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맥락과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안락한 승용차를 몰고 떠나는 여행보다 배낭하나 둘러메고 발품을 팔고 '완행'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결국 ‘편지’의 의미는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정신적인 것, 즉, ‘마음’을 받고 싶다는 증거일 것이다. 특히 부모에게 선물을 하는 자식들이 장차 자신의 자식들에게 받고 싶은 게 ‘편지’라는 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가 돼도 우리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사라질 수 없다. 그만큼 자식들이 자신이 부모에게 못다한 정을 반대급부로 자식에게 원하는 게 아닐까?

용돈이나 꽃과 함께 부모님께 드릴 카드의 문구나 편지 내용은 어떤 게 좋을까? 막상 펜을 잡으면 막막해지기 일쑤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받고 싶은 말은 굳이 구구절절한 긴 내용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버이 은혜, 사랑합니다. 부모님” “어버이날 축하드립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다시금 감사합니다” 등 격식을 따져 시작하는 문구도 좋겠지만, “엄마 아빠 어버이날 축하해. 많이많이 사랑해. 오래오래 건강해야 돼” 식으로 귀여운 응석을 부리는 문구나 편지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카드나 손편지와 함께 용돈과 카네이션까지 드린다면 최상의 선물이 되겠지만 주머니 사정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 터다.

카네이션 만들기 요령을 소개하는 책자나 블로그를 이용해 손수 카네이션 브로치를 정성껏 만들어 드린다면 받는 입장에서는 감격이 두 배가 될 것이다. 

어버이가 ‘용돈’과 ‘꽃’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건 무엇일까?

직접 자식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선물이 없으면 어떨까? 직접 뵙고 “부모님 어버이날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라며 손을 잡아드리고 함께 식사하고 돌아온다면 그보다 큰 선물이나 효도는 없을 터다.

하도 하는 일이 바빠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편지나 선물을 직접 건네드릴 수도 없다면 문자와 전화, 이모티콘 쯤은 꼭 챙겨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자식이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과 안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흔쾌히 기뻐할 터이기 때문이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한나라 때 한영이 지은 한시외전에 나오는 문구다. 진정한 ‘효(孝)’가 무엇인지 얘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시구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

살아 생전에 전화 한 번이라도 더 걸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게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값진 효가 아닐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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