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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마크롱은 프랑스의 안철수", 닮은꼴 아니면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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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마크롱은 프랑스의 안철수", 닮은꼴 아니면 희망사항?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8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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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프랑스의 안철수', 마크롱이 승리했습니다.  미래가 이깁니다. 변화가 이깁니다. 안철수가 이깁니다."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5·9 장미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프랑스대통령 선거에서 신 보수진영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자 자신의 SNS에 마크롱을 '프랑스의 안철수'라고 비유하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사진=박지원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마크롱과 안철수가 닮은꼴이라며 환영하고 나섰을까?

우선 젊은 경제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투자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명성을 알린 뒤 프랑수아 올랑도 프랑스 대통령의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거쳤다. 안철수 후보는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IT 기업가로서 인터넷 바이러스 백신 'V3'을 만들어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정치 경험도 일천하다. 마크롱은 1년 전 '앙 마르슈(전진)'란 보수신당을 창당하면서 현장정치에 뛰어들었고 당명처럼 '전진'을 거듭한 끝에 일약 대권을 틀어쥐게 됐다. 안 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지난해 1월 국민의당으로 창당하면서 현실정치에 눈을 떠나가면서 2012년 단일화를 위해 양보했던 대권 도전의 꿈을 다시 이어갔다.

또한 정치적 지향도 좌우 진영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중도와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박 대표가 환영의 근거로 제시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5공화국 체제는 사회당-공화당를 대표하는 좌파-우파 대통령들이 집권해왔고 정치도 그런 틀 속에서 큰 변화없이 흘러왔다. '동거'라는 연정도 등장했지만 태생적인 좌파-우파 진영의 색깔을 변하지 않아 경제 정체까지 불러왔다. 마크롱은 좌우 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로 기득권 정치의 폐해를 일소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프랑스 대통령 당선으로 국민의 공감을 확인했다.

안철수 후보도 우리 정치를 관통해온 보수와 진보의 양당 체제의 한계를 줄곧 비판해왔다. 당초 진보성향으로 스탠스를 취해왔으나 보수를 끌어안기 위해 대선 정국에서는 사드문제 당론 변경 등 '우클릭'으로 보완해 통합의 기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국민의당이 마크롱과 안철수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주장하는 포인트가 '변화와 미래'다.
박 대표는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승리했다. 낡은 이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했던 마크롱, 의석수 하나 없는 신당으로 오직 국민을 믿고 전진한 마크롱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안철수’였다"며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안풍(안철수바람)과 마풍(마크롱바람)’을 일으켰다"고 평했다.

낡은 정치 시스템에 실망하고 청년 실업 등이 극에 달한 저성장 경제 상황에서 분출되는 국민의 분노를 가슴에 품어낸 마크롱은 프랑스의 새 희망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찍은 것은 과거와 기득권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온 국민의당. 마크롱처럼 기존 정치의 낡은 틀을 깨는 변화로 국민에게 "미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하면서 마크롱과 닮은 역전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패권은 의석수 하나 없는 마크롱이 어떻게 프랑스를 이끄느냐고 비아냥거리겠지만, 시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문재인패권은 ‘변화와 미래’의 열망이 하찮다고 하겠지만, 시대는 도도히 전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와 미래의 시대정신이 안철수에게 있다"며 "낡은 이념대결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가려는 혁신과 통합, 안철수가 이미 이뤄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연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마크롱-라이크(like)'가 정말 닮은꼴 돌풍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희망사항에 그칠지는 9일 장미대선 투표 현장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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