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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FC서울에 내려진 '욱일기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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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FC서울에 내려진 '욱일기 경계령'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5.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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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욱일기 경계령’이라도 내려야 할 상황이다. 일본 측이 욱일기(전범기) 사용에 대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처분에 불만을 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리그 5차전 경기였다. 원정팀 가와사키의 서포터들이 경기 시작 전 욱일기를 내걸었다. 이를 본 수원 서포터들은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수원은 AFC 경기 감독관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욱일기를 압수했다.

▲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리그 6차전을 앞둔 제주 유나이티드에 욱일기 경계령이 떨어졌다. 악명 높은 감바의 일부 강성 서포터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AFC는 인종·정치적 신조에 따른 차별 금지 규정을 근거로 들어 4일 가와사키에 벌금 1만5000 달러(1698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욱일기는 풍어와 출산을 기원하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밝혔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욱일기에는 어떤 정치적·차별적 의도도 없다”고 전했다. AFC의 징계 결정에 에둘러 불만을 표한 것.

그러나 욱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하던 깃발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현재 일본 육상 자위대와 해상 자위대의 군기 역시 욱일기 문양이다.

민감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9일 펼쳐질 제주 유나이티드와 감바 오사카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리그 6차전을 앞두고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감바의 일부 서포터 그룹은 경기장에서 급진적인 구호를 외치기로 악명이 높다. 지난달 16일 펼쳐진 세레소 오사카와 '오사카 더비‘에서 감바의 몇몇 서포터는 독일 나치 친위대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과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일으켰다.

오는 10일 FC 서울과 경기를 앞둔 우라와 레즈도 강성 서포터들의 돌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팀이다. 2014년 3월에는 자신들의 홈구장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재패니즈 온리(Japanese Only)'라고 적힌 인종차별 현수막을 내걸었고 2013년에는 전북 현대와 AFC 조별리그에서 욱일기를 꺼내들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징계 규약을 통해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제기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재하고 있다. FIFA는 2014년 당시 발행했던 FIFA 공식 주간지에 욱일기 문양이 들어가자 표지를 전면 삭제하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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