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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문재인 시대] 문화 예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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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문재인 시대] 문화 예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5.10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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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국민들은 지난해 있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정국의 안정을 바라며 새 대통령을 향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중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제19대 대통령 당선으로 활짝 열린 문재인 시대,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편의상 이니셜로 표시했다.  

영국 대표 현대무용단 ‘발렛보이즈(BalletBoyz)’의 아시아 초연작 ‘Life’ [사진 = ‘2017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제공]

“곳곳에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나라, 국민이 어디서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나라, 궁극적으로 문화 예술적 감성으로 국민의 정서가 안정돼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 현대무용축제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김혜정 조직위원장((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단국대학교 교수)

“문재인 시대에는 대학을 졸업한 신진작가들이 쉽게 예술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진작가로 진입하지 못한 채로 지원이 끊겨버린 30~40대 작가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해요.” -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가 A씨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엄청나게 필요해요. 예술가가 직업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은행도 못가는 경우가 많아요. 추계예술대학교가 과거에 취업률이 낮게 조사된 이유도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해주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문화예술진흥사업에도 쓰이는 로또(복권)기금 같은 걸로 젊은 작가들을 양성하는 기관을 만들었으면 해요.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같은 데서는 예산이 많아도 받아가는 사람만 받아가는 경우가 있어요. 유명한 사람을 계속 지원하기 때문도 있고 내정자가 있는 까닭도 있죠. 레지던시 같은 경우는 유명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고요. 블랙리스트 만든 사람과 관련자 처벌도 엄중하게 처리됐으면 좋겠어요.” - 전직 미술관 에듀케이터 B씨 

“각종 예술지원 사업의 지원자 및 지원 단체 선정과정에 있어서 투명성이 확보됐으면 해요.” - 생계로 인해 연극배우에서 연기지도자의 길로 전향한 C씨

드로잉뮤지컬 ‘고흐즈(Goghs)’ [사진 = 공연기획사 ‘드라폼’ 공연 영상 화면 캡처]

“대학로의 경우 앙상블 페이가 4만 원정도인데 3년을 해야 그나마 1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런데 운이 나쁘면 페이를 주지 않고 도망가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죠. 그걸 개선해줬으면 좋겠어요. 페이에 대한 기준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실력이 있어도 내정자가 있거나 인맥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뮤지컬배우 D씨

“문재인 시대에는 예술인의 노동력을 당연시하는 기업 혹은 공기업의 문화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 김민선 작가

“문화인들이 창의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들이 더욱 자유롭게 발표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 정책들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들이 매년, 매순간 만들어지고 있지만, 지원 정책의 벽이 높고 현실적인 상황은 좋지 않아 전달되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꿈과 희망을 담은 따뜻하고 건강한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공연기획사 ‘드라폼’ 문동철 실장

“창작의 즐거움이 있는 나라가 될 수 있게 노력해주세요.” - 생계를 위해 라디오작가를 겸하고 있는 화가 E씨

“평등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문화인들이 일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랍니다.” - 솔엔터테인먼트 이경조 대표

김민선 작가 전시회 [사진 = 김민선 작가 제공]

“새 정부에서는 정경유착이나 블랙리스트 같은 게 사라졌으면 합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문화예술인들은 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인들은 어차피 새 정부에서도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내용을 만들지는 않을 테고 그들이 추구하는 장르의 영화를 만들 건데, 그게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으로 정치에서 보여주지 못한 걸 문화예술 쪽에서 새로운 움직임으로 선보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블랙리스트로 관리되면서, 문화인들에게 일을 주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영화에 투자나 출연을 못하게 하는 식으로 모든 것을 전 방위적으로 막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창작의 자유는 막히게 되죠.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인 피해사례입니다. 20년이 걸려 만든 전 세계적인 영화제였는데 ‘다이빙벨’ 사태로 예산이 반 토막이 났어요. 이렇게 문화라는 게 만드는 데는 10년, 20년이 걸리는데, 망가지는 데는 한순간이에요. 새 정부에서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으면서 풍성한 문화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습니다.” - 이안 영화평론가

“예술 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할 수 있도록 작업실이나 재료 등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미술치료사 F씨

“문화예술인들이 전시와 공연 등 문화생활을 할 때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메이크업아티스트 G씨

“일을 했을 때 임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어려운 예술가가 입에 ‘풀칠’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좋겠어요.” - 사진작가 H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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