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3:25 (화)
[SQ포커스] '화끈한 반격' 하루만에 터진 중심타선의 사자후
상태바
[SQ포커스] '화끈한 반격' 하루만에 터진 중심타선의 사자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5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시리즈 2차전] 1안타 빈공에서 '1홈런 4타점'으로, 삼성 중심타선의 화려한 부활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날 15타수 1안타에 불과했던 사자군단의 중심타선이 불과 하루 만에 깨어났다. 삼성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이 마침내 제 모습을 되찾으며 넥센 마운드를 흠씬 두들기며 기울기를 바로잡았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3번 채태인부터 6번 이승엽까지 중심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7-1 완승을 거뒀다.

삼성이 강팀임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단기전에서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이 있지만 시즌 내내 활화산 같은 타선을 구축했던 삼성의 중심타선은 불과 하루 만에 부활에 성공,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 삼성은 장소를 서울로 옮겨 통합 4연패를 향해 전진한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 중심타선 부활, 반격의 '키포인트'였다

1차전에서 삼성 중심타선은 무언가에 홀린 듯 잘 풀리지 않았다. 기교파 투수인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투구패턴에 적응하지 못했다. 삼성의 3~6번 타자는 도합 15타수 1안타 5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넥센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중심타선의 홈런이 나왔지만 삼성 중심타선은 끝까지 침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중심타선 침묵이 패배의 원인임을 인정했다.

2차전 경기가 열리기 전 류중일 감독은 “2차전은 5점 승부다. 우리 투수가 4점대 평균자책점이기 때문에 타선이 5점 이상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팀이든 큰 게 나와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타선이 막히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중심타선의 분발을 에둘러 촉구했다.

이승엽에 대한 믿음과 기대도 변함없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이승엽의 부활 여부가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으며 올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승엽은 우리팀의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다. 잘 치면 쉽게 끝나고 힘들면 뒤에 끝난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채태인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낙승을 견인했다.

◆ '반신반의' 중심타선, 류중일 감독 기대에 완벽히 응답

류중일 감독이 삼성 중심타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상대 선발이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 소사였지만 전날 패배의 기운이 2차전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삼성 중심타선은 1회부터 존재감을 뽐내며 팀에 기여했다.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타자 채태인이 2루타를 치며 1타점을 올린 삼성은 3회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 후 4번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삼성은 2사 2루 상황에서 6번 이승엽이 우중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통산 포스트시즌 14호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최형우는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자축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삼성 최형우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넥센과 2차전 8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승리에 쇄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이날 삼성의 3번~6번 타자는 1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집중시키며 전날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수비에서는 채태인의 활약이 빛났다. 채태인은 2회초 넥센 강정호의 파울플라이를 뒷걸음질 치며 잡아냈고 3회 무사 1루에서 이택근의 빠른 1루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리버스 병살로 처리했다. 상대 흐름을 끊는 영리한 수비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성의 파울플라이 때 뒤로 전력질주한 채태인은 옆으로 넘어지며 타구를 낚아채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8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의 1루 원바운드 땅볼 타구를 잘 잡아내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끈 사자군단 중심타선은 이제 서울행 버스를 타고 목동과 잠실에서 또 한 편의 반전드라마를 꿈꾼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