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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가을 역사, 되살아난 이승엽 홈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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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쓴 가을 역사, 되살아난 이승엽 홈런 감동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5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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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PS 홈런 신기록' 이승엽, "시즌 중 타격감으로 돌아올 터"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라이언 킹’ 이승엽(38·삼성)이 깨어났다. 이번에도 앞선 타석에서 부진을 날려버리는 홈런포로 국민타자 스타 기질을 발휘했다. 극적인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베테랑의 투혼이 돋보였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회말 팀이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리즈 이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당했던 이승엽은 2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팀이 필요로 했던 점수를 홈런으로 뽑아냈다. 삼성은 넥센을 7-1로 이기고 시리즈 1승1패를 기록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3회말 2사 2루서 소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초구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 투런 홈런(비거리 120m)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소사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또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개수에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때려낸 홈런이 타이론 우즈(전 두산)와 같은 13개였던 이승엽은 홈런 한 방을 추가하며 14개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승엽은 세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개, 네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6개, 그리고 올해까지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의 활약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승리로 직결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8회에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두 차례 모두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 [대구=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승엽이 5일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과 경기에서 3회말 포스트시즌 최다 14호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결승 진출을 견인한 홈런을 때린 뒤에는 그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미안함을 진한 눈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2002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6-9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쳤던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돌아온 2012시즌에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이승엽은 “홈런을 친 것보다 나머지 타석에서 어이없는 삼진을 당해 기분이 안 좋다”며 “내일 쉬는데 타격 연습을 해서 어떻게든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앞으로 3승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즌 중의 타격감으로 돌려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승엽이 부진한 경기는 팀이 지고 이승엽이 활약을 펼친 경기는 어김없이 팀도 이겼다. 그의 활약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흥미롭게 관전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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