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2전 3기' 김지영, 몰랐기에 더욱 짜릿했던 KLPGA 정상 등극
상태바
'2전 3기' 김지영, 몰랐기에 더욱 짜릿했던 KLPGA 정상 등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5 0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서 두 차례 연장 승부서 고배, 36번째 대회서 드디어 우승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지영(21·올포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데뷔 이후 마수걸이 우승 감격을 누렸다. 끝날 때까지 몰랐기에 감동은 두 배가 됐다.

김지영은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골프장(파 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며 신인왕도 놓쳤던 김지영은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투어 36번째 대회만의 쾌거다.

마지막 홀까지 우승자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김지영은 선두 최혜정에게 1타를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한 때 7명이 공동 선두로 경합을 벌였지만 13번 홀(파3) 이후 김지영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6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지영은 하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이지현과 공동 선두를 지켰다. 이후 15번 홀(파4)에서는 드디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7번 홀(파5)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그린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서 날린 칩샷이 마법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내는 베스트 샷이었다.

위기는 예상치도 못하게 찾아왔다. 김지영이 리더 보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김지영은 18번홀(파4)에서 2m 파퍼팅을 놓치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었다. 보기만 기록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퍼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김지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퍼팅을 성공시켜야 우승을 확정짓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변은 없었다. 김지영은 바로 다음 보기퍼팅을 성공시킨 뒤에도 담담하던 김지영은 잠시 후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주고서야 우승을 차지한 지 안 것.

뉴시스에 따르면 김지영은 “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우승 욕심 없이 티샷을 했고 캐디 오빠랑 얘기하면서 긴장도 풀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올해는 목표를 3승으로 잡고 있다. 매 대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지영에 1타 뒤진 이지현, 김자영, 김지현이 공동 2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미림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그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