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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 그 상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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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 그 상관성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5.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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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반려동물과 인간이 서로를 필요로 할 때 건강도 좋아진다!

“애기야.” 과거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백마 탄 왕자, 박신양이 사랑하는 여인, 김정은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다. 공원에 산책 나온 한 아주머니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를 보고, ‘유별나다’, 혹은 ‘극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일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 인식되어져 왔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선거운동 기간 인연을 맺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한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퍼스트 도그는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을 의미한다. 토리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이다. 2년 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에 구조됐지만 검은 색이라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했다고 한다. <사진 = 뉴시스>

실제로 과거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5%가 반려 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 인생의 파트너들을 위해 매년 350억 달러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라고 하면, 마당의 멍멍이, 혹은 소나 돼지 같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축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었다.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반려견이라는 아름다운 타이틀을 얻고 우리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된 것에는, 반려동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한 여러 연구 결과들이 한 몫을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치매 노인에게 반려동물을 선물한 결과, 병증이 호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보고부터 시작해, 가정이나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려동물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회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 또한 반려동물의 입지를 공고히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 탁해진 공기로 인해 여러 가지 알레르기를 비롯한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온 아이일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반려동물과 인간의 건강과의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한다. 오히려 반려동물의 불결한 위생 상태나 털 날림으로 인한 기생충 감염과 피부 질환 등을 근거로 들어, 반려동물이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처녀 시절부터 키웠던 애완동물의 기생충이 태반을 뚫고 태아를 감염시키는가하면, 애완용으로 키우던 새끼 거북이의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등의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이 최소한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데에는,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 상태가 작용한다는 사실에 대다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의 마법과 같은 효과는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존재 자체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는 플러스 요소가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반려동물과의 사이에서는 오히려 주인에 대한 맹목적이고 불변하는 애정으로 인해, 다원적으로 얽혀있는 현대의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노인 세대로 갈수록 더욱 높게 나타나는데, 노년층의 경우, 반려동물이 주는 정신적인 효과 외에도, 반려동물을 돌봄으로써 신체적인 운동 효과까지도 함께 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한 전문가는 “직장을 은퇴하고 집안에서만 지내게 되는 노인의 경우,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챙겨주거나, 목욕을 시키고, 산책을 나가는 등의 돌봄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노인들에 비해 많은 활동량을 가지게 된다”고 밝히며 “이러한 소소한 일상들이 노년 생활에 활력을 주게 되고, 그것이 건강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과거 실시된 연구 결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노인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걸 확인 받게 되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자신 또한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는 쌍방 소통이다. 이제는 단순히 보살핌만을 받던 ‘애완동물’이라는 존재에서, 정서를 공감하고 상호작용하는 ‘반려동물’로 인식이 변화했듯이,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한 발짝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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