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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 손흥민, 다음 시즌 제 1과제 '빅클럽 골문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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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 손흥민, 다음 시즌 제 1과제 '빅클럽 골문을 공략하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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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인 단일 시즌 최다 골까지는 단 한 골.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이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0번째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손흥민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완벽히 적응에 성공했다.

개인 최다인 시즌 19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를 2회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 기록이자 올 시즌 유일한 2회 수상자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 중 늘 지적되는 것이 기복 문제다. 상대에 따라서 경기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 경기를 바라보는 눈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득점 상대를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72분 간 피치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EPL에서 12골을 기록했다. 6강 팀을 상대로 넣은 것은 맨체스터 시티전 단 한 골에 불과했다. 왓포드, 미들즈브러, 스토크 시티,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2골씩 넣었고 본머스, 번리, 사우샘프턴에 한 골씩 기록했다.

이 중 맨시티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팀은 사우샘프턴으로 9위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6골로 대회 득점 선두지만 해트트릭을 작성한 밀월은 3부 리그, 극적인 멀티골을 터뜨린 위컴 원더러스는 4부 리그 팀이었다. 아스톤 빌라도 챔피언십(2부)에 내려간 뒤 고전하고 있는 팀. 이런 이유로 손흥민의 골이 폄하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손흥민이 원래부터 약팀에만 강한 것은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시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상대로만 5골을 넣으며 ‘꿀벌 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2014~2015시즌에는 유럽 각 국 강팀들만 모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을 터뜨렸다.

전술상의 문제일 수 있다. 과거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은 카운터 어택을 자주 사용했다. 빠른 스피드와 수비를 따돌리는 기술이 장기인 손흥민에게 이 같은 전술은 딱 맞는 옷과 같았다. 강팀을 상대로 해도 기죽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양질의 패스를 해주는 동료들이 있지만 손흥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 아니다. 때로는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에서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아직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득점은 물론이고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도 좋아졌다. 출전 기회가 늘며 분데스리가 시절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까지 살아났다.

그렇기에 올 시즌 남은 2경기를 잘 마치고 다음 시즌 활약을 기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골의 차이일 뿐이지만 20번째 골을 채운다는 것은 손흥민에게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차범근의 단일 시즌 최다골을 넘어선다고 해서 위상에서도 그를 앞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아직까지도 기억되는 ‘레전드’였다. 손흥민이 골 뿐 아니라 차범근급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다음 시즌 보다 기복 없이, 강팀을 상대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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