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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과 바통터치' 이만수, 헐크가 그릴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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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과 바통터치' 이만수, 헐크가 그릴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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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헐크' 이만수(59) KBO 육성부위원장이 학생 선수들과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만수 감독은 KBS가 제작하는 교양 프로그램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야자타임(야구하는 사람들의 시간)’의 수장이 됐다. 서울 송파구 배명고의 학교스포츠클럽 야구 동아리 ‘하늘로 쳐’의 20여명을 지도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만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사실 ‘우리들의 공교시’를 잘 몰랐는데 아들이 동영상으로 다운받아줘 시청했다. 서장훈 선수가 감독을 했더라. 유익한 프로구나 했다”며 “야구인생 47년이다. 27가지 목표를 생각해 둔 게 있는데 학생야구를 가르쳐주는 게 그 중 하나였다. 그게 맞아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말했다.

▲ 이만수 KBO 육성부위원장이 17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의 공교시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포부를 밝혔다. [사진=KBS 제공]

라오스에 야구 전파하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재능 기부하랴 눈코 뜰 새가 없는 이만수 감독이다. KBS 관계자는 “촬영 날이 아닐 때도 우리 쪽에 말씀도 않고 배명고 학생들을 지도하실 정도로 열정을 보이신다”고 귀띔했다.

이만수 감독은 “아이들이 굉장히 착하더라. 반항도 할 줄 알았는데 그런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두 달 정도 같이 생활했는데 너무 재밌다. 내가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혜택 받은 이가 내가 아닌가 싶다”고 활짝 웃었다.

또한 “요즘 일반 학생들이 운동을 안 한다. 야구 기술을 가르친다는 게 사실 어렵다. 주변에서 ‘이만수가 오면 우승해야 한다’고 해 부담감이 있지만 우승시키려 맡은 게 아니다”라며 “야구를 통해 인생을 가르쳐주고 싶다. 희생정신, 협동심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역일 때도 감독일 때도 감정표현에 능했던 이만수 감독이다. 배명고 학생들에게도 포옹과 하이파이브를 즐겨 한다고. 그는 “우리야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시대에서 운동했는데 지금 그렇게 하면 아무도 안 따라온다”며 “일반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해서 책도 보고 가까이 다가갈까 늘 고민한다. 원래 스타일대로 하면 가장 좋더라.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라오스 선수들 지도와 비교를 부탁하자 이만수 감독은 “라오 브라더스가 더 힘들었다. 라오스는 야구를 모르니까 처음 가르칠 때 너무 힘들었다. 사회주의 나라라 경계도 많이 했다”며 “미리 해봐서 배명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좀 더 수월했다. 야구 용어도 언어도 그렇고 이해가 빠르더라. 내가 더 공부하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우리들의 공교시 야자타임은 오는 21일 오후 1시 20분 KBS 1TV를 통해 첫 전파를 탄다. 매주 일요일마다 방영된다.

김봉진 KBS스포츠 제작팀장은 “학원스포츠 개혁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8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이지만 학원 스포츠 뿌리가 농구, 축구에 비교해 한참 뒤져 있다”며 “이만수 감독은 프로야구 홈런 1호 주인공으로 훌륭한 자산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야구를 전도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즌1보다 품격 있는, 재미있는, 교훈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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