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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 공격, 홍문종 "낮술 드셨나" 공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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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은 바퀴벌레" 공격, 홍문종 "낮술 드셨나" 공박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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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대선 참패 뒤 당 대표 선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대선 주자로 나섰던 '비박(박근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친박'을 바퀴벌레로 규정하자 대표적인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발끈해 '낮술타령'으로 맞받아쳤다.

태평양을 건너 이어진 설전의 포문은 홍 전 지사가 열었다.

[사진=신동욱 공화당 총재 SNS 캡처]

미국을 방문 중인 홍 전 지사는 17일 오전 자신의 SNS에 친박계 의원들을 가리켜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다"며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 참 가증스럽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받으라"고 충고를 던졌다. 탄핵소추정국에서 끝까지 박 전 대통령에 편에 서서 당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던, '친박 진골'으로 불렸던 이정현 전 대표를 앞세워 친박의 행태를 저격한 것이다. 

홍 전 지사는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6시간 전에도 친박 의원들을 '구 보수주의 잔재'라고 지칭하며 비판을 예열했다.  "당이 비대위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됐다"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 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의 새 출발을 촉구했다. 자신도 당권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뒤 대선 때 결혼한 아들을 만나러 미국에 건너간 홍 전 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될 수밖에 없다"고 제1야당답게 전역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홍준표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같이 미국에서 두 번씩이나 날아든 홍 전 지사의 원색적인 공격에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낮술 드셨냐"고 공박했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가 어제 바른정당에서 온 분들, 같이 일하자 하나가 되자고 말했는데 (홍 전 지사는 친박을) 바퀴벌레라고 하고 페북에 썼다고 한다.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선거하면서 목이 터져라 정말 우리가 사는 길이 당이 사는 길이라고 했는데 바퀴벌레가 어쩌고 탄핵이 어쩌고 정말 낮술 드셨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홍 의원은 "도대체 반성을 하는 건지 변화와 혁신을 하는 건지. 우리가 고맙다고 하면 뭐하나 당원들 다 바퀴벌레라고 하고 탄핵 때 어디 계셨나. 뭘 하셨다고 말이 안 된다.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공방에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촌평했다. 그는 "홍준표 '친박 바퀴벌레' 발언, 바퀴벌레 퇴치엔 바퀴킬러 아니라 홍준표 킬러 꼴이고 친박계와 전면전 선포 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박근혜팔이에 돌직구 던진 꼴이고, 이정현은 충직한 바퀴벌레 꼴”이라며 "지도부 사퇴 주장은 당권 장악 후 대대적 친박계 물갈이 신호탄 꼴”이라고 특유의 '꼴 촌평'을 던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기준 의원은 "정치 지도자는 품격있는 언어, 행정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홍 후보에게) 투표를 못했다는 분이 주변에 많다"고 전한 뒤 홍 전 지사를 향해 "외국에서 성찰해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24%의 득표를 얻은 것은 잘한 것이 아니다. 선거 내내 샤이보수를 이야기했는데 셰임보수만 남았다"고 지적한 뒤 "한국당이 창피해서 못찍겠다고 말하는데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최악의 보수 대참패"라고 대선을 자평한 뒤 "더 무서운 것은 2040에서 10%의 득표를 얻었다는 것은 앞으로 계속 유권자가 될 사람들이 우리 당을 버린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국회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바닥, 원점에서부터 하나씩 보수의 가치를 향해 나가야 국민들도 지지를 하나씩 보내줄 것"이라고 새출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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