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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항소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피츠버그 '피칭머신까지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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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항소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피츠버그 '피칭머신까지 보냈는데...'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5.1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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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스포츠 "재판부, 강정호의 벌금형 요청 거부"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피칭머신까지 보냈는데...'

강정호(30)에게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도 청천벽력이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재판을 받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강정호의 항소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위한 첫 단계였던 미국 취업비자 발급은 또다시 난관에 부딪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4부는 1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1심과 같은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의 양형을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강정호의 연령,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했을 때 미국 취업 비자 발급 거부 등 강정호의 주장만으로 1심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결 근거를 밝혔다.

이어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지 않고, 2009년과 2011년 벌금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음주운전을 저질러 기존 벌금형만으로 재범을 차단하지 못한 점이 드러나 그에 맞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피츠버그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18일 현재 17승 23패로 2017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진 피츠버그는 MLB 30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29위(0.224), 팀 홈런 28위(36홈런), 팀 타점 29위(131타점)로 리그 최하위권 방망이에 울고 있다.

지난해 12위에 올랐던 팀 타율(0.257)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중견수 스탈링 마르테까지 금지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피츠버그는 공격력을 갖춘 강정호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피츠버그는 1심 판결 이후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에게 피칭머신을 보내주며 컨디션 유지를 도왔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강정호의 취업 비자가 발급될 것으로 믿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도 발표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원심 판결 유지로 강정호의 피츠버그 복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강정호 측은 비자 발급과 피츠버그 복귀를 위해 벌금형으로 형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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