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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싱글턴'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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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싱글턴'이 왔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0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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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겨냥 콘텐츠 양산...대중문화 이해하는 키워드 부상

[스포츠Q 용원중기자] SBS 주말극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비혼(非婚)인 현수(엄지원)와 결혼·이혼을 반복하는 동생 은수(이지아)를 통해 달라진 여성들의 결혼관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비혼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최근 방영분에서 현수는 남친 광모(조한선)와 ‘부분적’ 동거를 선언해 양가 가족을 혼비백산케 했다.

 

▲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비혼 여성 현수(엄지원)[사진=SBS방송캡처]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인 가구는 전체의 25.9%를 차지한다. 4가구 중 1가구 꼴이다. 2035년에는 3가구 중 1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체감지수는 이를 웃돈다. 미혼과 비혼, 이혼으로 인한 싱글남녀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인용 주택을 비롯해 가구, 가전제품, 식재료가 불티나게 팔리고 1인 전용 식당, 호텔, 노래방, 미용실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대중문화계에 발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사가 앞장 섰다.

◆ 급증하는 1인 가구, 나홀로족 겨냥한 프로그램 잇달아

‘나홀로 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속속 만들어진다. MBC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재 데프콘·전현무·김용건·파비앙·김광규가 출연, 전세대란에 한숨을 몰아쉬고, 감기몸살에 힘들어하거나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생생한 일상을 공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SBS 스페셜’은 지난해 11월 ‘혼자 살아서 좋다 싱글턴’에 이어 지난 2일 ‘먹방의 시대-밥상이 광장이다’편을 통해 싱글라이프 현상을 심층적으로 다뤄 깊은 울림을 던졌다.

 

 

젊은층이 즐겨 보는 케이블채널은 보다 공격적이고 다채롭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휴학생 윤진이(윤소희), 이혼녀 이수경(이수경), 보험판매사원 구대영(윤두준) 등 1인 가구 세 남녀가 따로 또 같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먹방’을 결합, 주인공들이 매회 맛깔스러운 음식을 폭풍 흡입하며 관계를 긴밀하게 형성하는 모습을 그려 공감지수를 높인다.

최재욱 대중문화평론가는 “전통적 가족 개념이 해체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가족이 생겨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삶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자 방송사에서도 문화 소비력이 높은 이들을 전략적 타기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1인가구의 교류와 '먹방'으로 화제인 '식샤를 합시다'[사진=tvN]

이외 가공식품 정보 및 요리법을 소개하는 올리브채널의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는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tvN ‘김지윤의 달콤한 19’는 싱글 남녀를 위한 연애 노하우를 다룬다. 온스타일의 ‘펫토리얼리스트’는 3명의 싱글 연예인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포맷이었다. 다음달 17일부터 올리브채널은 13부작 공동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 ‘쉐어하우스(Share House)’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배우, 패션모델, 디자이너 등 10인이 서울 근교의 한 집에서 3개월 동인 거주하며 발생하는 일들을 담는다.

‘쉐어하우스’의 이수호 PD는 “1인 가구 주거의 대안으로 떠오른 쉐어 하우스는 개인의 라이프를 존중하면서도 전통 가구의 정서적 유대감을 보완한 형태”라며 “‘쉐어하우스’는 하우스 메이트가 공동 주방에서 함께 집밥을 해먹는다. 집밥은 공복과 외로움을 상쇄하는 수단이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가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식구(食口)를 찾아나선다”고 전했다.

◆ 극장가 ‘무인 발권시스템 확대’... 공연가 ‘작품 및 마케팅 개발에 골몰’

뉴욕대의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가 베스트셀러 ‘고잉 솔로- 싱글턴(singleton)이 온다’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더 자주 하고, 음악이나 미술 강좌를 더 많이 듣고, 공적인 행사에 더 자주 참석하고, 친구들과 쇼핑도 더 자주 다녔다”고 밝혔듯 자신에 대한 투자욕구가 강한 1인 가구의 문화활동은 왕성한 편이다.

커플 관객이 주를 이루던 극장가와 공연가도 변화상이 뚜렷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1인 가구=1인 관객’으로 곧장 대입하긴 어려우나 극장가의 경우 최근 급증한 1인 관객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혼자 극장을 찾았을 때 가장 뻘쭘해지는 순간인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표 데스크를 줄이는 대신 간편한 무인 발권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이벤트에도 공을 들인다. CGV는 1인 관객 맞춤형 신작 영화 할인 이벤트 ‘CGV 힐링 프로젝트 4탄, 나를 사랑하자’를 진행했고, 메가박스는 싱글남녀의 영화관람 이벤트 ‘솔로관’을 오픈했다.

 

▲ 극장 체인의 무인티켓발권기[사진=CGV]

롯데시네마 체인을 보유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과거에 비해 1인 관객 수가 많이 늘었다. 가구 형태의 변화와 더불어 혼자 감상하기 적합한 다양성 영화가 늘어난 것도 한 이유”라며 “1인 관객이 불편함 없이 영화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는 잠재적 수요층에서 구매력 강한 소비자로 부상하는 1인 관객을 어떻게 ‘요리’할 지를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정혜민 파파프로덕션 팀장은 “1인 관객 비율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소극적인 형태이지만 ‘홀수열은 여성, 짝수열은 남성관객석’과 같은 이벤트를 벌이는 정도인데 점차 확대되는 이들을 흡수할 작품 개발과 마케팅을 고민할 시기”라고 귀띔했다.

사회적 변동과 가치관의 변화로 확산 모드를 켠 ‘1인 가구’는 더 이상 연민의 대상이거나, 특별한 취향을 지닌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라는 역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1인 가구'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키워드라는 점이 명징해졌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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