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되살아난 트리플타워, '34개월만에 6연승' 복원된 동부산성
상태바
되살아난 트리플타워, '34개월만에 6연승' 복원된 동부산성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6 2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년 1월 이후 첫 6연승 달리며 공동 2위…6경기 이기는 동안 61.0실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원주 동부가 확실히 부활했다.

2011~2012 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두 시즌 동안 침몰했던 동부가 예전 질식수비를 부활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부는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윤호영(1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비롯해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삼성에 60-58, 2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2012년 1월 이후 34개월만에 6연승을 달렸다. 당시 동부는 16연승을 기록하고 있을 때였다.

▲ [잠실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원주 동부 김주성(왼쪽)이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60-58 승리를 거둔 뒤 앤서니 리처드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되살아난 동부 질식농구, 삼성을 50점대로 묶다

이날 동부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삼성을 50점대로 묶었다. 동부븐 지난달 26일 삼성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71-57로 이겼다.

1쿼터는 다소 불안했다. 윤호영이 4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요즘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신인 김준일(13득점, 5리바운드)에게 5점을 내줬다. 이정석(8득점, 6어시스트)과 리오 라이온스(13득점, 3점슛 2개, 13리바운드)에게도 3점씩 허용하며 1쿼터에 8-16으로 뒤졌다.

동부의 본격적인 질식농구가 되살아난 것은 가장 결정적인 4쿼터였다. 4쿼터의 질식농구 덕분에 3쿼터까지 4점 뒤지고도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3쿼터까지 45-49로 뒤졌던 동부는 4쿼터 중반까지도 49-52로 뒤졌지만 김주성(8득점, 6리바운드)의 득점으로 1점차로 따라붙은 뒤 삼성의 공격을 수비로 묶어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종료 4분 37초를 남기고 두경민(8득점, 4리바운드)이 2점슛을 성공시켜 53-52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이정석의 3점슛 시도 실패 때 두경민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박지현(7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주성이 다시 2점슛을 넣으며 55-52로 달아났다.

삼성의 반격으로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58-58 동점이 됐지만 종료 27초전 김주성의 2점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의 마지막 공격 시도는 3점슛이었다. 20초 동안 삼성의 공격 시도를 물 샐 틈 없는 수비로 막아냈고 차재영(2득점)의 3점슛 시도 때 데이비드 사이먼(8득점, 4리바운드)이 블록으로 막아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 [잠실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원주 동부 두경민(가운데)이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동부는 삼성에 리바운드 숫자에서 32-34로 약간 뒤졌다. 삼성의 골밑을 든든히 지킨 라이온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전에 성공한 4쿼터는 10-7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 윤호영이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낸 영향이 컸다.

박지현은 이날 7득점 추가로 정규리그 통산 3500득점을 채웠다. KBL 통산 44번째 기록이다.

◆ 60점대 평균실점, 세 시즌만에 재현

동부 질식농구의 핵심은 바로 트리플 타워다. 외국인 선수와 함께 김주성, 윤호영이 버티고 있는 트리플 타워는 그동안 동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정규리그에서 44승 10패를 기록했던 2011~2012 시즌 당시 동부의 경기 평균 실점은 67.9점에 불과했다. 평균 득점이 75.2점으로 전체 10개 팀 가운데 8위에 그쳤을 정도로 공격력이 약했지만 5점 이상의 득실차로 인해 리그를 평정했다.

하지만 2012~2013 시즌부터 질식농구가 실종됐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고 김주성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1~2012 시즌 53경기를 뛰었던 김주성은 2012~2013 시즌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윤호영은 군에 입대하고 없었다.

그 결과 2012~2013 시즌 평균 실점이 76.2점으로 8점 이상 높아졌다. 득점은 72.6점으로 오히려 2점 이상 낮아졌다. 20승 34패로 무려 이전 시즌보다 24승이나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2013~2014 시즌은 77.4실점으로 최다실점 팀이 됐다. 불과 두 시즌 전 최소실점 팀이 최다실점 팀으로 몰락하는 순간이었다. 득점은 70.9득점으로 더 떨어졌다. 13승 41패로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두 시즌 동안 거둔 승수가 33승으로 2011~2012 시즌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 시즌 동부의 질식농구가 부활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활과 함께 김주성이 부상에서 완쾌됐고 지난 시즌 막판 제대해 복귀한 윤호영이 탄탄하게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 시즌 동부의 평균 실점은 63.8점으로 울산 모비스(67.6점), 서울 SK(68.7점)보다 더 낮은 1위다. 동부의 공격력은 평균 67.5득점으로 나아지진 않았지만 탄탄한 수비 덕분에 동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 승리로 6연승을 거두면서 8승 3패로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동부는 6연승을 거두는 동안 실점이 61.0점에 그치고 있다. 상대팀을 50점대로 묶은 경기만 4차례나 된다.

▲ [잠실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오른쪽)이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김주성에게 작전 지시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 LG, 전자랜드 7연패 몰아넣으며 2연승

한편 창원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김시래(17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데이본 제퍼슨(17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영환(14득점, 3점슛 2개) 등의 고른 활약으로 86-65로 이겼다.

1쿼터에만 22-10으로 앞선 LG는 단 한 번도 전자랜드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1점차 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정병국(19득점, 3점슛 3개)과 리카르도 포웰(12득점, 9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7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13연패를 기록했던 2010년 이후 57개월만에 7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2010년 1월 28일 동부전부터 2월 20일 안양 KT&G(현재 KGC)까지 7연패를 기록한 것이 최근 기록이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