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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배구전문가 2人에게 물었다, '권순찬호' KB손해보험이 강팀 되려면?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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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배구전문가 2人에게 물었다, '권순찬호' KB손해보험이 강팀 되려면? (下)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23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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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식 "고질적인 단점 고치고 서로 믿어야", 김건태 "프런트와 현장의 호흡이 잘 맞아야"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승부처에서 약한 팀’, ‘멤버는 좋은데 팀워크가 안 좋은 팀’

6년째 봄 배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구미 KB손해보험에 붙는 수식어다.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 천안 현대캐피탈에 원정 26연패를 당한 가슴 아픈 역사도 있다.

2016~2017시즌 V리그도 6위. KB손해보험 구단은 어떻게든 ‘약팀 DNA’를 벗어 던지고자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권순찬(42)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한 것. 권 감독의 가세로 안산 OK저축은행 김세진(43), 서울 우리카드 김상우(44), 대전 삼성화재 신진식(42), 천안 현대캐피탈 최태웅(41)까지 삼성화재 출신 감독이 5명에 달하게 됐다.

▲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페레이라를 선택한 권순찬 감독. [사진=KB손해보험 구단 제공]

강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권 감독은 KB손해보험의 2017~2018시즌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인하대 배구부 감독), 김건태 아시아배구연맹(AVC) 심판위원에게 KB손해보험이 강팀이 되기 위한 길을 물었다.

최천식 위원은 고질적인 단점인 심리적인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KB손해보험은 전통적으로 세터 자원이 약할 뿐만 아니라 LIG손해보험 때부터 팀워크가 좋지 않아 위기 때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0점 이후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아 유난히 역전패가 많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KB손해보험이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믿어야 한다”고 최천식 위원은 지적했다. 믿음 속에서 멘탈이 단단해진다고 보는 것.

전력적으로는 ‘토종 거포’ 김요한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프로니까 몸 관리를 정상적으로 해야 합니다. 다른 기능보다는 블로킹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2m에 달하는 신장에 비해 블로킹이 아쉽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센터 하현용이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온다면 KB손해보험도 강팀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최 위원은 보고 있다.

▲ KB손해보험은 고질적인 약점인 팀워크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김건태 위원은 일단 프런트와 현장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예로 든 김 위원은 “현대캐피탈의 경우, 단장은 현장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성적을 못 낸다고 해서 구단이 조바심을 내선 안 된다. 여유가 있어야 한다.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권순찬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소위 말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레프트와 라이트, 센터를 모두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면서 권 감독의 선수생활을 떠올린 김 위원은 “본인이 여러 포지션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각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 감독이 선수단 장악을 잘 한다면 KB손해보험이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베테랑 이선규(9번)를 위주로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KOVO 제공]

팀 장악력에 대한 권순찬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권 감독은 “상황에 따른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운동할 때는 선수들을 엄격하게 대하고, 끝나면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줄 생각이다.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자칫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형님 리더십과는 조금은 차별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6시즌 동안 봄 배구를 못해 본 팀이다. 권순찬 감독의 KB손해보험이 한순간에 확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과연 권 감독은 병아리 사령탑으로서 강팀으로 가는 첫 걸음을 디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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