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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서건창, 끝나지 않은 리드오프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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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서건창, 끝나지 않은 리드오프 열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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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초반 열세' 서건창, 안방서 반격의 신호탄 쏠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시리즈가 2차전까지 열린 가운데 1번 타자 경쟁이 뜨겁다. 삼성과 넥센은 대구 결전을 벌이는 동안 리드오프의 활약상에 울고 웃었다.

삼성과 넥센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7일부터 목동에서 2연전을 치르는 삼성과 넥센은 최소 5차전까지 한국시리즈가 벌어지게 됨에 따라 잠실구장에서 정상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이 가운데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와 넥센 서건창(25)은 팀 공격을 시작하는 리드오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나바로는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 서건창은 출루에서도 수비에서도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양새다. 향후 계속되는 시리즈에서는 누가 우위를 점할지에 따라 팀의 명운도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의 초점이 쏠린다.

▲ 삼성 나바로(왼쪽)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넥센전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KS 1라운드서 희비 엇갈린 리드오프

나바로는 시즌 막판부터 장타력을 끌어올렸고 그 기세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고 있다.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세 차례나 아치를 그린 나바로는 지난달 15일 LG전에서는 3-3으로 맞선 8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승엽, 최형우와 함께 30홈런을 때려낸 나바로의 기세는 한국시리즈 1, 2차전까지 계속됐다. 1차전에서는 팀이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2차전에서는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방면 2루타, 1-0으로 앞선 2회 2사 3루에서는 좌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2차전 나바로의 성적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마운드에서 윤성환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면 나바로는 타선에서 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나바로가 팀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한 반면 한국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200안타에 빛나는 서건창은 리드오프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서건창은 1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린 것이 지금까지 친 안타의 전부다. 이때 선취 득점에 성공한 서건창은 팀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2차전에서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4타석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를 기록한 서건창은 정규시즌 때 삼성 상대 타율 0.348로 강했던 면모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좋지 않았다. 서건창은 2차전 1회말 2사 2루에서 박석민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서건창은 이어진 타석에서 수비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1, 2차전 도합 8타수 1안타 2삼진. 정규시즌에 펄펄 날았던 서건창의 부진이 넥센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건창은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가 많다. 그는 올시즌 목동구장에서 타율 0.387,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열릴 잠실구장에서 타율 0.443로 매우 강했다. 4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는 J.D. 마틴을 상대로도 타율 0.400(5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넥센이 이어지는 경기에서 서건창에게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이유다.

▲ '선취점 시리즈'로 전개되고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리드오프 서건창(사진)의 초반 출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선취점 시리즈, 첫 타석 출루가 승리 부른다

올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취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무려 10경기 연속으로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를 챙겼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만큼 나바로와 서건창의 출루가 중요해졌다. 서건창은 1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며 선취점을 내는 득점까지 올렸다. 결과는 넥센의 승리였다.

나바로 역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린 2차전 첫 타석에서 출루했고 선취득점까지 올렸다. 리드오프의 초반 출루 여부에 따라 승리팀이 갈렸다.

2차전까지 치른 시점까지는 나바로의 우세로 전개되고 있다. 안방으로 돌아온 서건창의 역습이 3차전부터 시작될지, 아니면 나바로의 상승세가 계속돼 팀 우승에도 기여할지 향후 이들의 활약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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