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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헌터 공방 과열, 빙상연맹 유니폼 법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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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헌터 공방 과열, 빙상연맹 유니폼 법정으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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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빙상대표팀 유니폼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돼 법정으로 가게 됐다. 휠라코리아와 헌터간의 감정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기존 빙상대표팀 경기복 공급업체인 휠라 측은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가대표 경기복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공공성과 공정성을 침해했다”며 “지난 18일 법원에 공모절차 진행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휠라는 △ 대한체육회 회원사로서 빙상연맹의 후원사 공모 절차 중 지켜져야 할 공공성과 공정성 위반 △ 합리적 근거 없는 후원사 자격 제한 △ 촉박한 제안서 제출 기한과 부당한 조건 부가로 인한 입찰 기회 박탈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2012년부터 5년간 빙상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빙상연맹에 유니폼, 용품, 현금 등을 지원해온 휠라는 “지난달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우선협상 기간인 3월 15일까지 계약 연장을 협의했음에도 연맹이 계약 기간 중 휠라가 공급한 경기복에 대한 선수 불만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우선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빙상연맹은 휠라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새 유니폼 공급 업체를 물색하다 네덜란드 국적의 헌터 제품을 선택했다.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서이라(화성시청),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 등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8인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중 7명이 헌터 제품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휠라는 네덜란드 마르켄 소재의 DNW 본사에 의뢰한 자체 경기복 '스포츠 컨펙스' 성능 실험을 통해 “헌터 경기복을 사용하면 이상화의 기록이 1초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휠라측 경기복이 낫다는 의견을 내 논란은 확산됐다.

그러자 헌터가 발끈했다. 헌터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보유한 브라보앤뉴는 22일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에 근거한 왜곡된 사실을 확산시키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제품의 적합성을 가늠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나 무게라는 일부 요소만을 공개해 한국 선수들과 스포츠팬들에게 매우 편향되고 극단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품의 무게, 공기저항계수, 실험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며 “‘과학적 실험을 통해 얻은, 신뢰할 수 있는 측정 결과’라는 휠라 측의 주장에 의구심이 든다. 극소수의 샘플(과학적인 의미에서 오염된 샘플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도 없는)로 진행한 실험과정으로 도출된 결과를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터 측은 “헌터의 명예와 전 임직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나아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함으로써 선수, 스포츠팬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으려 한다”며 “헌터의 역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100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빙상인 만큼 경기복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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