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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대립군', 새로운 대한민국에 전하는 광해의 메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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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대립군', 새로운 대한민국에 전하는 광해의 메시지?(종합)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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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 대한민국에는 지금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리더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국민들 각자는 새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영화 '대립군'은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또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왕세자 광해와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 = 영화 '대립군' 포스터]

'대립군'의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은 언론 시사회에서 "백성이 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의 주제를 전했다. 또한 "치근 많은 분들이 리더는 어떤 거구나 느낄 것 같다. '나를 따르라' 식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서 슬픔을 어루만져주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올바른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대립군'은 아직 어린 왕세자 광해가 점차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광해는 다른 이들의 군역을 대신 살아주고 돈을 버는 '대립군'들과 동거동락하며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핀다.

광해군이 주인공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립군'에서 영화 '광해'를 떠올리곤 한다. 광해군은 정치적 쿠데타로 왕위에서 쫓겨나지만 개혁적인 군주로 최근 재평가 되고 있다. 영화 '대립군'은 광해가 선조가 떠난 조선에서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을 영화 속에 담았다.

흔히 광해군을 다룬 이야기는 이미 왕의 자리에 오른 시점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립군'은 광해가 왕으로서 실패하기 전, 군주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전쟁과 정치가 아닌 '군주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 '대립군'에서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이정재와 여진구 [사진 = 스포츠Q DB]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이 배경이지만 대규모의 전쟁 장면을 담고 있지 않다. 대신 광해가 리더로서 고민하는 장면, 또 그런 광해의 멘토가 되는 '백성' 토우(이정재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래서일까? 유독 남자배우들 간의 '케미'가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왕세자 광해, 그리고 가장 낮은 천민 대립군인 토우는 결국 자신의 인생이 누군가를 '대리'하는 인생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토우는 목숨을 바쳐 군역을 대신 살고 광해는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전란에 던져진 왕이다. 그런 두 사람은 영화 말미에 누군가를 대신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미남 배우 이정재는 '대립군'을 통해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가 아닌 진정성 넘치는 대립군으로 변모한다. 이미 다수의 사극에서 활약했던 여진구는 또다시 완벽한 '세자'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립군'은 대규모 전쟁 신이 없지만 대신 국내의 명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작진은 '대립군'의 산길 도피 장면을 그리기 위해 전국의 명산들을 뒤졌다. 광해가 산 정상에서 조선의 산맥을 내려다보며 호연지기를 다지는 장면은 뭉클함마저 선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광해'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런 광해가 왕이 되어가는 '대립군'은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대립군'은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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