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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유럽파' 박주호-이청용 향한 굳은 신뢰, K리거 정운-양동현보다 무엇이 낫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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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유럽파' 박주호-이청용 향한 굳은 신뢰, K리거 정운-양동현보다 무엇이 낫기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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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 발탁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이번 명단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의 명단 발표를 보며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장황한 설명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슈틸리케가 발표한 명단에 속한 24명 중에는 지난 3월 중국,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 때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11명이 새로 합류했다.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박주호(왼쪽)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진=스포츠Q DB]

특히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를 제치고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이창민과 황일수가 처음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것이 눈길을 끈다.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들도 있다. 공격수 이근호(강원FC)의 재합류도 관심을 모은다. 이근호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기인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에 부름을 받았다. 또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이명주도 포함됐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근호와 마찬가지로 2년 여 만에 합류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실전 감각이 부족한 선수들을 그대로 발탁했다는 것이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가 대표적이다.

박주호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경기 중 단 2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경기에 출전했으나 출전 시간은 464분에 그쳤다. 경기 당 30분을 조금 넘는 정도다. 지난 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3개월 여 만에 출전했으나 33분을 뛰는 데 그쳤다.

▲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중반 이후 줄곧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지동원은 분데스리가에서 3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렇다고 맹활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전 공격수로 줄곧 출전했지만 3골에 그쳤고 최근 4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교체로 투입돼 총 34분을 소화했다. 경기 당 8분여. 최근 경기 감각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공격 자원에는 양동현(포항 스틸러스)이 있다. 그는 올 시즌 포항의 원톱으로 나서며 12경기에서 7골 1도움,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골 감각이 절정이라는 평가다.

잘 나가는 제주에서 이청용과 박주호의 대체자를 찾을 수 있다. 측면 공격이라면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안현범이 있고 중앙 미드필더로 따지면 제주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는 권순형이 있다.

박주호의 왼쪽 측면 수비수에는 정운이 있다. 지난해 K리그 베스트 11에 뽑힌 정운은 올 시즌에도 왼쪽 측면을 지배하고 있다. 8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지난 9일 감바 오사카와 조별 리그에서는 대포알 중거리슛을 날리며 공격 본능도 과시했다. 왼발을 잘 쓰고 프리킥, 크로스도 좋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 제주 유나이티드 레프트백 정운(위)과 포항 스틸러스 골게터 양동현은 올 시즌 각 팀의 선전을 돕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며 이청용, 박주호 등을 뽑은 이유에 대해 ‘경험’을 이유로 꼽았지만 그동안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제주의 경기를 유심히 봤다면서도 K리그 최고의 레프트백 정운을 예비 명단에도 올리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축구팬들은 “경기를 제대로 지켜본 것은 맞는지 의심스럽다”, “어차피 쓰지도 않고 구색 맞추기로 뽑아놓은 것일 뿐”이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를 떠나 발탁 배경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의아함을 자아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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