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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히어로즈 김하성 4번타자 데뷔전, 첫 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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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히어로즈 김하성 4번타자 데뷔전, 첫 술에 배부르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3 2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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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무안타 1볼넷, "4번째 타자라 생각"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하던 대로 해야죠. 네 번째 타자라 생각하고...”

김하성(22·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데뷔전은 실패로 끝났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3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고척 스카이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라인업 카드에 윤석민, 김하성, 채태인 순으로  클린업을 적어 넣었다.

취재진이 이를 궁금해 하자 “3볼에서 홈런도 치고 대담하지 않나. 클러치 능력도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으니 충분히 역할 하리라 본다”며 “누구나 4번에 부담을 가지니 한 번 넣어봤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김하성은 “평소와 똑같이 하겠다. 홈런 치라고 잘 치라고 내보내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고등학교 때는 4번을 치긴 했는데 프로에서 4번은 생각도 못 했다”고 웃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우익수 뜬공, 5회말 선두타자 때 NC 3루수 박석민의 에러 출루, 6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수 뜬공을 기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공격에서 부담을 느껴서였을까. 김하성은 7회초 수비에서는 실책까지 저질렀다. 무사 1루에서 3-유간 깊숙한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졌는데 크게 빗나갔다.

마운드의 투수가 인천고를 졸업하고 데뷔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오윤성이었기에 더욱 아픈 실책이었다. 김하성의 표정은 굳어버렸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들어서 볼넷을 골랐으나 욕심을 부리다 홈에서 횡사했다. 김웅빈의 타점을 위해 홈까지 내달려 슬라이딩했지만 문승훈 주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4번타자 김하성 말고도 타선이 7안타로 집단 침묵하는 바람에 넥센은 4-15로 대패했다. 선발 신재영이 일찌감치 대량 실점해 동기부여를 잃은 드문 날이었다.

김하성은 “개인적으로 5번이나 6번을 선호한다. 20대 중반 쯤엔 5번에 정착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어차피 4번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은 4번이 맞지 않는 옷이라 주장(?)하지만 김하성의 펀치력과 성장세라면 메이저리그(MLB) 구단에서도 4번으로 종종 등장한 넥센 선배 강정호(피츠버그)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하성의 4번 적응,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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