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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히어로즈 오윤성 1군 데뷔전, 특별했던 2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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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히어로즈 오윤성 1군 데뷔전, 특별했던 2이닝 무실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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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무사 만루 위기관리 인상적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3일 고척 스카이돔은 조용했다. 티켓 파워가 약한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만나 4개 구장 중(잠실 우천취소) 가장 적은 5021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NC의 초반 폭격으로 15-4의 싱거운 스코어가 나왔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터라 이슈는 온통 대전으로 몰렸다. 게다가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이승우의 ‘원더골’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물리쳐 관심 밖의 경기가 되고 말았다.

▲ 23일 고척 NC전에서 고졸 루키 오윤성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2이닝 무실점.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오윤성(19·넥센 히어로즈)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넥센 퓨처스팀인 화성에서 15경기 16이닝 3승 평균자책점 3.94로 선전한 그는 생애 첫 1군 마운드를 밟아 2이닝을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흥중, 인천고를 졸업한 오윤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7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고졸루키다. 2015년 겨울 최고 구속 147㎞를 찍어 주목받았으나 3학년 때 부진하는 바람에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2군에서 씩씩하게 던진 그는 23일 콜업되자마자 김재웅, 정윤호, 양기현, 최규보 등 동갑내기 입단 동기들보다 먼저 1군 데뷔전을 가졌고 나성범, 이호준, 박석민, 손시헌 등 TV로만 만나던 쟁쟁한 스타들을 상대하는 영예를 누렸다.

7회초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넘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오윤성은 긴장한 탓인지 선두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상호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하성이 2루로 잘못 던지는 바람에 무사 2,3루에 몰렸다. 나성범마저 볼넷.

와르르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윤성은 침착했다. 스크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윤병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6-3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은 그는 8회 박석민에게만 안타를 맞았을 뿐 이호준, 손시헌, 김태군을 범타 처리했다.

지난해까지 고교생이던 오윤성이다. 2006년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LA 다저스)이나 올해 팀 동료인 친구 이정후처럼 데뷔하자마자 임팩트를 남기는 일은 극히 드물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오윤성은 침착하게 훌륭하게 프로야구 무대에 걸음마를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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