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9:13 (화)
'상상 이상' 문태종 복귀효과, 지친 LG 살린다
상태바
'상상 이상' 문태종 복귀효과, 지친 LG 살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전자랜드전 연승, 2라운드 중반 상위팀과 4연전이 상위권 진입 열쇠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창원 LG가 문태종(39) 복귀 효과를 보고 있다. 1라운드 3승6패의 부진을 겪었던 LG는 문태종의 복귀와 함께 2연승을 질주, 공동 5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LG는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86-65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린 LG는 5승6패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연승을 한 것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문태종이 팀에 돌아온 뒤 조직력이 한층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동안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에게 편중됐던 공격은 문태종의 복귀로 분산돼 전체 선수들이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토종 빅맨 김종규가 많은 시간을 출전하며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문태종이 복귀하면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경기 후반 승부처 상황에서 김종규 카드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한다.

▲ 문태종이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문태종 복귀효과, 김종규 휴식시간 늘렸다

문태종은 지난달 19일 동부전을 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진 LG 감독은 국가대표 차출로 체력이 떨어진 문태종에게 남은 1라운드 동안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2주 동안 4경기에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당장 성적보다는 향후 리그 일정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보름여 동안 잘 쉰 문태종은 지난 2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19분 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에는 큰 공헌을 하지 못했지만 패스 위주의 플레이는 그가 왜 KBL ‘연봉킹’인지 짐작하게 한다.

6일 전자랜드전에서는 외곽포도 살아났다. 3점슛 3개 가운데 2개를 림에 꽂은 문태종은 8점 2리바운드로 이전 경기에 배해 득점력이 좋아졌다.

문태종의 복귀는 그동안 제퍼슨의 난조 속에서 외롭게 골문을 지켰던 김종규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태종이 휴식을 취한 4경기에서 경기 당 36분이 넘게 코트를 누볐던 김종규는 문태종 복귀 후 2경기에서 평균 26분을 소화해 그만큼 휴식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2일 KT전에서 올시즌 개인 최다인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김종규는 6일 전자랜드전에서 1쿼터에만 덩크슛 3개를 꽂아 넣으며 맹위를 떨쳤다. 이는 프로농구 국내선수 가운데 최초다.

▲ 김종규(왼쪽)와 김시래가 10월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지난 시즌 영광 재현 준비하는 '판타스틱4'

문태종이 팀에 연착륙함에 따라 김진 LG 감독이 구상하는 전력도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지난 시즌 LG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제퍼슨과 김종규, 문태종, 김시래로 이뤄진 ‘판타스틱4’가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제퍼슨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최고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으며 김종규는 화려함과 함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마당쇠 역할도 겸했다.

여기에 팀이 어려울 때마다 외곽에서 확실하게 책임져준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 그리고 이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조율한 김시래가 과감한 경기운영으로 팀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지난해도 평범한 시작에 비해 창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이들은 문태종의 복귀와 함께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신호탄이 됐던 경기가 6일 전자랜드전이었다. 김시래는 어시스트 4개와 함께 득점에도 관여하며 17점을 쏟아 부었다. 김영환과 양우섭이 외곽에서 3점슛 4개를 합작했고 제퍼슨도 17점 13리바운드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아직 2라운드 초반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LG는 지난해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동반 상승세를 타며 승부를 걸어볼만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13일부터 치르는 상위 4개팀과 연전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3일 울산 모비스전을 시작으로 16일 서울 SK전, 19일 원주 동부전, 22일 고양 오리온스전을 잇따라 치르는 LG는 4연전을 통해 상위권 조기 진입 가능성을 타진한다.

LG가 2라운드 순위 싸움의 핵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