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세터 한 번 키워보려고.”
과연 세터 출신 지도자다운 선택이었다. 국제무대에서 어린 세터들의 경험치를 높여주고자 김호철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2014~2015시즌까지 천안 현대캐피탈을 이끈 김호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지난달 3일 선수단 소집 후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를 준비 중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세터가 세 명이나 발탁됐다. 노재욱(25‧현대캐피탈), 이민규(25‧안산 OK저축은행), 황택의(21‧구미 KB손해보험)가 그 주인공. 과거 ‘컴퓨터 세터’라 불리며 이름을 날렸던 김호철 감독은 “세터를 한 번 키워보려고 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어리지만 이들 ‘트리오’는 현재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노재욱은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면모와 코트에서 빼어난 리더십으로 현대캐피탈의 2016~2017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민규 역시 OK저축은행이 2014~2015시즌부터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적잖은 공로를 했다. 황택의는 프로 1년차 시즌을 주전으로서 무리 없이 소화했다.
현재 대표팀은 15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최종 엔트리는 14명이므로, 세터 3명이 1~3주차동안 번갈아 투입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 월드리그 대회 목표로 ‘2그룹 잔류’를 외쳤다. 그는 “예선 9경기 중 최소 4승은 해야 한다. 첫 무대인 서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힘줘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저작권자 © 스포츠Q(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