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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동원 생일에 쾌투, 롯데자이언츠 박세웅의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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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동원 생일에 쾌투, 롯데자이언츠 박세웅의 '어느 멋진 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2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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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958년 5월 24일 고(故) 최동원 감독의 생일. 당신의 모습을 꼭 닮은 선발투수의 호투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가 오늘 의미 있는 승리를 가져갑니다.”

롯데가 24일 2017 KBO리그(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승리하자 중계방송을 한 캐스터가 이같이 말했다. ‘안경 에이스’ 선배의 기를 받은 까마득한 후배가 의미 있는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다리를 놨다는 것.

▲ 박세웅이 24일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 4년차 박세웅(22‧롯데)이다. 지난 2년간 1군 선발 마운드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박세웅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24일 SK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2패)을 거두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부 성적도 좋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1.78로 이 부문 전체 2위이자 토종 1위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 3위(0.217, 토종 2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위(2.73, 토종 1위),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 8위(1.10, 토종 6위) 등 투수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는 중이다. 올 시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롯데 토종 선발진 가운데서도 단연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5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0.286,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 0.300을 기록했던 박세웅은 지난해 두 기록 모두 0.322, 0.304로 올라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득점권 피안타율 0.229, 주자 있을 때 피안타율을 0.235로 대폭 낮춰 그동안 프로에 적응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 24일 SK전 종료 후 수훈선수상을 받은 박세웅(가운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간 성적이 좋을 때 마다 ‘안경 에이스’, ‘리틀 최동원’이라는 말을 들었던 박세웅은 뜻깊은 날에 호투를 펼쳐 의미를 더했다. 바로 이날이 최동원 감독의 생일이었던 것.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롯데 레전드’ 최동원 감독의 생일에 한참 후배인 박세웅이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동원 감독의 기운을 받은 박세웅이 롯데 에이스를 넘어 ‘전국구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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