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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늘 불안한 1회, 다저스 불펜으로 잘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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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늘 불안한 1회, 다저스 불펜으로 잘 던질 수 있을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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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올 게 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롱릴리프로 돌리려 한다”며 류현진(30)의 불펜 전환을 시사했다. KBO리그(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부터 다저스에서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활약했던 류현진이 생소한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7시즌 190경기에 등판했다. 이중 선발이 181번이다. 가장 몸이 좋지 않았던 2011년(24경기 중 선발 18경기)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1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전형적인 선발 피처다.

우려스런 대목이 있다. 계투는 선발과 달라서 적응이 빨라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전력투구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하는데 류현진이 그 루틴에 익숙할지가 미지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제공하는 이닝별 평균자책점 자료가 이를 대변한다.

류현진의 2013년 다저스 이적 이후 64경기(모두 선발)에 등판했다. 1회(64이닝) 평균자책점이 5.20으로 8회 9.82(6경기 3⅔이닝)를 제외하면 가장 안 좋다. 2회(63이닝) 2.86, 3회(61⅓이닝) 2.35, 4회(61이닝) 3.39, 5회(58이닝) 3.10, 6회(48이닝) 3.56, 7회(24⅔이닝) 2.55과 다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올 시즌도 양상은 다르지 않다. 1회(7이닝) 평균자책점이 무려 9.00에 달한다. 이는 2회(7이닝) 2.57, 3회(7이닝) 1.29와 극심한 대조를 이루며 4회(7이닝) 6.43, 5회(5⅓이닝) 6.75보다 안 좋다.

1회를 무사히 넘기면 호투했지만 초반 테이블세터에 출루를 허용하고 클린업 고비를 넘기지 못해 내내 끌려가는 경우가 잦았다. 롱릴리프면 선발이 조기 강판되거나 불펜이 피로할 때 주로 나설 터. 류현진은 이제 등판 직후부터 세게 던지는 메커니즘을 익혀야 한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리치 힐, 마에다 겐타의 뒤를 잇는 맨 뒤 선발투수 류현진은 당분간 롱릴리프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야 선발로 재진입할 수 있게 됐다.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은 다저스의 붙박이 선발이 되기에는 다소 모자란 시즌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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