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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영화 '다이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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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영화 '다이애나'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0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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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왓츠의 완벽 재현...로맨스물로는 감동 떨어져

[스포츠Q 이희승기자] ▲소개: 비운의 사고로 삶을 마감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사생활을 담은 ‘다이애나’ 개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는 일대기 형식이 아닌 이혼 후 사망 전까지 ‘한 여자’로 살았던 다이애나의 2년에 걸친 은밀한 사생활을 집중 조명한다.

다이애나 역에는 호주 출신의 연기파 여배우 나오미 왓츠가 캐스팅돼 기대를 높였다. 영화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다이애나와 왓츠의 싱크로율은 화제를 자아냈다. 왓츠는 완벽한 변신을 위해 코에 보형물을 넣는가 하면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다이애나 비의 발음, 표정, 몸짓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나오미 왓츠 [사진=영화사 빅]
 
▲줄거리: 세기의 연인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살았지만 정작 사랑받아야 할 남자(남편 찰스 왕세자)에게 외면당했던 다이애나는 두 아들을 왕실에 둔 채 세상으로 나온다. 그러던 중 자신을 왕족이 아닌 평범한 여자로 대해주는 영국 국적의 파키스탄 의사 하스나트 칸과의 평범하지만 절박한 사랑을 엮어간다. 사망하기 전까지 다이애나의 공식 연인은 아랍계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였지만 사실은 그것마저도 언론과 왕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뷰 포인트: 왕실에 대한 로망이 있는 여자라면 다이애나의 생전 패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초반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스타일은 영국왕실 특유의 엄격함에 반기를 든 왕세자비의 생전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칸 박사와의 절박한 사랑은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을 갈망하는 다이애나를 충분히 공감하도록 이끈다.
 
문제는 이 영화가 ‘비밀 로맨스’를 담았다는 데 있다. 여성의 유명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평범한 남자와의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노팅힐’을 떠올리게 하지만 재미나 로맨틱한 정서를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관객은 두 남녀배우의 ‘케미’에 열광하기가 쉽지 않다. 도리어 영국왕실이 다이애나의 죽음 후 어떤 시련을 겪고 반성했는 지를 묘파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더 퀸‘을 먼저 감상한다면 영화의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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