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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살림꾼 김동한, 롯데자이언츠가 찾은 '핫코너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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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살림꾼 김동한, 롯데자이언츠가 찾은 '핫코너 적임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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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특정 포지션에 구멍이 생기면 대체자를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한 역사가 있다.

김주찬이 FA(자유계약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을 때, 롯데는 대체 좌익수와 1루수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많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지나간 상황에서 롯데 팬들은 김문호, 김상호를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올해 이대호가 롯데로 돌아오면서 ‘1루수가 누구야?’라는 의문부호는 잠시 접어도 됐다.

▲ 김동한이 25일 SK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1루로 내달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허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난 황재균의 3루 포지션을 그대로 메울 스타는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수비도 수비지만 무엇보다 임팩트 있는 방망이를 뽐낼 선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롯데가 야수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선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바로 지난해 김성배와 트레이드 돼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동한(29).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검증이 부족했던 김동한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며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리고 있다.

김동한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270(63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장타율 0.444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25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는 5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으며 롯데의 17-6 대승에 기여했다. 핫코너를 맡으며 타격에서도 완전히 눈을 뜬 모양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번트도 곧잘 대며 작전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기에 김동한의 3루 정착이 더 빛나 보인다.

▲ 25일 SK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동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실 김동한은 3루수를 전문적으로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장충고에서 뛸 때부터 2루수를 볼 때가 많았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할 때는 2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다. 허나 롯데 내야 상황을 봤을 때 3루수가 급하게 필요했고, 그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김동한이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됐다. 문규현, 정훈, 오태곤(현 kt 위즈)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쳐 그 의미가 깊다.

롯데는 김동한이 합류하기 전, 하위타선이 매우 약했다.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가 버틴 클린업에 비해 중량감에서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동한이 하위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앤디 번즈, 이승화 등 그간 주춤했던 선수들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인식시키고 있는 김동한.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그의 플레이에 롯데 팬들은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롯데 팬들이 찾은 ‘뉴 핫코너’의 참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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