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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행 등판일정 불투명, 다저스-MLB 인기 식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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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행 등판일정 불투명, 다저스-MLB 인기 식을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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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불펜행을 통보받았다. 등판일정이 들쭉날쭉해짐에 따라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의 국내 인기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때 7명에 달했던 다저스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다섯 등 5인으로 정리됐다. 훌리오 유리아스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올 시즌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6이닝을 던지지 못한 류현진이 계투로 보직을 옮기게 됐다.

류현진은 인기 측면에서 독보적인 코리안 메이저리거다. 이르면 닷새 늦어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국내 스포츠 기자들과 골수 야구팬들이 ‘스탠바이’하며 국내 중계권을 독점한 방송사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동원,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집중 분석한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연봉으로 보나 빅리그 경력으로 보나 류현진보다 월등히 앞서 있지만 그는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을 뛴 류현진 만큼의 파급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늘 꾸준한 선수라 임팩트가 덜하다.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 2년간 류현진이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자리를 비운 틈을 훌륭히 메웠으나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는 바람에 메이저리거 자격 유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에는 입지가 너무 불안하다. 그는 사령탑 벅 쇼월터의 구상에 완전히 밀려나 방망이를 쥘 기회조차 자주 없다. 박병호(31·로체스터 레드윙스)와 황재균(30·새크라멘토 리버캣츠)은 각각 미네소타 트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콜업만 기다리는 마이너리거다.

결국 류현진은 당분간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된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9년을 뛰어 국내 팬과 친숙하지만 2시간 안팎을 책임지는 선발과 달리 계투라서 언제 어느 때 등판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필승 마무리라 세인트루이스가 3점차 이내로 리드하고 있어야 등장하는 조건까지 붙는다.

류현진은 국내 190경기 중 181번, 미국 64경기 전부 선발로만 공을 던진 전형적인 스타팅 피처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뛰었고 한국에서도 구원 등판이 드물었다”는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지적대로 류현진이 고전한다면 한국 내 다저스와 MLB를 향한 대중적 관심은 급격히 식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류현진을 계속해서 빅리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발 복귀 확률도 있다. MLB닷컴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6일 “구단은 아직 류현진의 마이너행을 고려하진 않는다”며 “류현진의 불펜 이동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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