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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불한당' 임시완, 조금은 '특이한' 행보가 만들어 준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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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불한당' 임시완, 조금은 '특이한' 행보가 만들어 준 '특별함'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5.2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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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임시완은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과 함께 임시완은 지난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의 어린 시절을 맡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임시완은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시완은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남자신인상을 시작으로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임시완이 이번에는 액션에 도전했다. 임시완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임시완은 ‘불한당’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배우로서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과연 임시완은 영화에 대해 그리고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무슨 생각이 들었나?

'불한당'에서 임시완은 현수 역을 맡았다. [사진 = 플럼엔터테인먼트 제공]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내가 찍지 않아도 무조건 볼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내가 꼭 해야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극 중 조현수라는 캐릭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서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다고 느꼈다. 스스로 현수에 대해 높게 평가했던 것 같다. 만약 몇 년 뒤에 나한테 왔다면 선택하는 데 고민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 정서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

“사회 경험적인 부분이다. 나는 현수에 비해 아픔도 그리 크지 않고, 사회 경험도 적다고 느꼈다. ‘몇 년 뒤에 내가 성숙해지면 더 잘 표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나에게 자신감도 많이 주고 잘 설득해주셨다. 할 수 있을 거란 말이 큰 힘이 됐다.”

▲ 현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들진 않았는지?

“찍기 전부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될 경우 내가 여태까지 했던 작품 중 물리적‧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감독님, 설경구 선배님과 다른 연기자 선배님들 덕분에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편하게 찍었다. 애초에 겁을 많이 먹고 임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 장르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

“영화의 존재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품이 있다면, 2시간을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작품도 있다. 나는 재미만을 위한 영화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한당’이 ‘언더커버’라는 소재만 놓고 봤을 때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임시완은 '불한당'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 = 플럼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전조사를 많이 하지 않고 편하게 임하려고 했다. 밑그림만 그렸기 때문에 ‘오늘은 어떤 것이 나올까’하는 설렘이 있었다.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자세로 작품에 임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하다”

▲ 재호(설경구 분)는 현수를 사랑했다. 현수에게 재호란?

“철저하게 형과 동생의 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었다. 브로맨스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속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도 나는 배신감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는데, 찍고 나니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님이 더 진한 브로맨스르리 의도하고 찍은 것이라고 해주셨다. 나중에는 심적으로 재호에게 더 끌렸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논리적인 것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현수는 재호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끌렸던 것 같다.”

▲ ‘불한당’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겠는가?

“내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기준과 부합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은 연기보다 스토리가 더 잘 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 역시 연기보다 이야기가 더 잘 보이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이 영화가 ‘술친구’라고 생각한다. 지친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고 싶다면 ‘불한당’을 보셨으면 좋겠다.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 ‘원라인’, ‘불한당’ 공교롭게 ‘날티’나는 캐릭터다. 모범적인 이미지에 대한 탈피 시도인가?

임시완, 설경구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 플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 욕심은 아직 없다. 착한 이미지를 계속 해왔으니까 좀 바꿔봐야지 하는 생각이 없었다. 감독님들께서 욕심을 내주셨던 것 같다. 그 덕에 ‘원라인’, ‘불한당’을 찍을 수 있었다. 예전 작품들에 비교해보면 재미있게 찍었다. 전에는 ‘내가 얼마나 오래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원라인’을 기점으로 촬영하는 데 기대감이 생겼다. 그 덕에 연기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 지금은 시켜만 주신다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

▲ 아이돌 → 조연 → 주연 → 칸 → 입대, 행보가 조금 특별하다?

“맞다. 특이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 (웃음) 어떻게 연기를 하다 보니 계속 운이 좋게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다. 초장에 운을 다 써버리면 나중에는 운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 큰 아쉬움은 없다.”

▲ 배우 임시완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확실하고 큰 장점은 한 번 만나기도 힘든 대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했다는 것이다. 그게 나한테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나에게 강점이 없었던 것 같다. 연기 외적에 있어서 설경구 선배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 선배님은 무심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신다.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선택 기준?

임시완은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 이후 입대할 예정이다. [사진 = 플럼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 선택의 기준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미지수’로 남아있는 것 같다. 아직 확실한 관념이 생기지 않았다. 그냥 읽었을 때 재밌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작품 위주로 하고자 한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에 대해 빨리 가치관을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취재후기] 임시완은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이후 군대를 가야 한다. 임시완은 입대를 앞두고 “감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설렘 반”이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아이돌로 데뷔한 임시완은 당당히 배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매번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임시완이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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