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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SK 김광현 "S존 넓어 더 던지고 싶어, ITP 긴장-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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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SK 김광현 "S존 넓어 더 던지고 싶어, ITP 긴장-기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27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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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섀도우 피칭, 내년 개막 합류하고파"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혹시 9월에? 포스트시즌 올라가면? 안 된다 안 된다 하면서도 조급하니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광현(29·SK 와이번스)이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운동을 시작하고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 얼른 던지고 싶다”고 재활 경과를 직접 밝혔다.

김광현은 27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팀간 6차전을 치르는 도중인 오후 7시30분경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동그란 안경테와 진회색 후드티를 착용한 채로 기자실을 찾았다.

▲ SK의 스포테인먼트 10주년을 맞아 홈구장을 찾은 김광현(오른쪽)이 김우중 와이번스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 10주년을 맞아 클리닝 타임 때 1루 응원단상에 올라 홈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그는 중계석에 들러 생방송 도중 캐스터, 해설위원과 인터뷰한 뒤 취재기자들과도 만났다. 중계석, 기자실을 들른 게 처음이라고.

김광현은 “지금까지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막힘이 있다면 지금부터라고 들었다”며 “다음주부터 섀도우 피칭을 시작한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앞두고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의욕만 앞서면 아파질 테니까 천천히 하려 한다. 마무리 캠프에 가서 피칭하는 게 목표”라며 “의학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다지만 사실 겁도 난다. 열심히 재활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내년 개막에는 같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하고 단 한 번도 시즌을 통째로 거른 적이 없는 김광현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는 그는 “일부러 야구를 안 보려 한다. 보면 근질근질하다”면서도 “SK의 야구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부터 장타 군단으로 변모했다 해도 화력이 이정도로 셀 줄은 김광현도 몰랐나보다.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 이후 SK는 홈런 부문 2위(삼성 라이온즈, 48개)에 무려 30개 차 앞서 있을 만큼의 핵타선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김광현은 “대량 득점도 하고 대량 실점도 하더라. 예전까지 보던 SK와 스타일이 다르다”며 “언제든 점수를 많이 뽑을 수 있으니 팀에 보탬이 되는 피칭을 해야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서울 1라운드 조기 탈락에 따른 조치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짐에 따라 올 시즌 프로야구는 비정상적이던 타고투저 현상이 많이 완화됐다. 통산 평균자책점 3.41, 2점대 평균자책점 3회에 빛나는 ‘대한민국 에이스’에겐 최적의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김광현은 “존이 넓어져 투수들에게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더 던지고 싶은 것도 있나보다”라며 “볼넷이 줄어들면 게임 시간까지 줄고 좋다. 물론 타자들 힘이 워낙 좋아 실투 나오면 위험하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문학에 와 보니 절 보고 인사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김광현은 “매일 똑같은 재활 중에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게 요즘 낙이다. (김)강민이 형, (박)재상이 형, (정)영일이, (김)택형이와 함께 한다”고도 귀띔했다.

김광현은 “가족과 트레이닝 코치님께 많이 의지하고 있다”면서 “섀도우 피칭에 들어가는 건 지겨운 게 끝났다는 의미다. ITP를 두 차례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존 선수들과 똑같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재차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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