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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좌절로 지새운 이청용, 이적설에 '변화'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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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좌절로 지새운 이청용, 이적설에 '변화'로 답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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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분명히 달라질 것", 이적설엔 확답 피해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다음 시즌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팀 내 입지에 대한 질문에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 사뭇 진지하고도 결의에 찬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더 이상 좁은 팀 내 입지로 마음고생하지 않겠다는 속뜻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청용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나이키 스쿨 챌린지 파이널’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적설에 대한 관심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지난 시즌은 정말 아쉬웠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이청용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나이키 스쿨 챌린지 파이널’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올 시즌 이청용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경기에 출전해 853분을 뛰었다. 경기 당 출전 시간이 42분여에 불과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경기 당 30분을 조금 넘게 소화했을 뿐이다.

1월 말 이후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 3개월이 넘도록 경기 출전이 없었다. 심지어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절망적인 한 해였다. 지난 시즌 말미 앨런 파듀 전임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가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감독과 불화설을 겪었고 구단에 벌금까지 내야 했다. 시즌 중반에는 파듀 감독으로부터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공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샘 앨러다이스가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사실상 이청용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반면 팀은 EPL에 잔류하며 이청용의 전망은 더욱 어두운 상황.

▲ 기성용(왼쪽부터)과 지동원, 한국영, 이청용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나이키 스쿨 챌린지 파이널’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이청용은 “사람 일이라는 게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며 “지난 시즌은 열심히 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전반기 이후 챔피언십(2부) 팀 등에서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K리그 복귀설도 돌았지만 아직 이적설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그러나 지금과는 달라질 것을 장담했다. 이적설에 대한 조심스러운 추측 또한 가능한 상황이다.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던 이청용은 태극마크를 다는 것조차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3월 중국,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다시 부름을 받게 됐다. 소집기간도 길어 기대가 된다”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 팬들의 많은 성원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청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강호를 상대로 골을 넣었을 만큼 상대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내왔다. 이청용이 살아난다면 대표팀 공격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이청용이 호언장담한 것처럼 다음 시즌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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