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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프로듀스101 시즌2'·'K팝스타6'·'아이돌마스터.KR'… '연습생들'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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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프로듀스101 시즌2'·'K팝스타6'·'아이돌마스터.KR'… '연습생들'이 뜬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5.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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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SBS 예능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가 지난 4월 종영한 가운데, 오디션에 참가했던 출연진들이 최근 데뷔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소희와 크리샤츄는 솔로 가수로, 전민주는 5인조 걸그룹 DAYDAY(데이데이) 멤버로 나와 가요계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연습생 혹은 가수 출신이란 점이다. 특히 ‘K팝스타6’에서는 이전 시즌과는 달리 ‘연습생 조’를 따로 구성해 화제성을 높이기도 했다. 

SBS 예능 ‘K팝스타6’에서 최종 우승 후보에 오른 퀸즈(김소희, 크리샤츄, 김혜림)와 보이프렌드(박현진, 김종섭) [사진= SBS 'K팝스타6' 화면 캡처]

연습생들의 출연으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엠넷(Mnet) 예능 ‘프로듀스 101’이 있다. 지난해 시즌1을 방송하며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배출한 ‘프로듀스 101’은, 현재 시즌2를 진행하며 남자 연습생들이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한 고군분투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요즘엔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방송이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엔 ‘K팝스타’나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연습생들이 아이돌 멤버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은 방송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프로듀스 101 시즌2’ 측에서는 방송의 인기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연습생들’과 ‘보아’, 그리고 ‘스토리’다.

CJ E&M 음악-커뮤니케이션 파트의 이은혜 씨는 “연습생들의 실력이 회차별로 점차 향상하는 게 보인다. 그런 부분이 국민프로듀서와 시청자들의 눈에도 예쁘고 좋게 보이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인기비결은 보아를 비롯한 트레이너들의 활약이다. 보아는 단순히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조언을 전하는 것과 함께 전문적인 캐치도 잘 해준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적인 부분이다. 연습생들이 연습하는 과정을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만들어지면서 재밌는 시청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애청자 윤 씨(26세) 또한 “개성이 넘치는 연습생들이 101명이나 있지 않냐. 101가지의 볼거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단 비주얼적으로 만족이 되면서 못 했던 연습생이 갑자기 1위를 하는 등 반전의 스토리가 있다”며 CJ E&M 측에서 밝힌 입장과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Mnet(엠넷) 예능 ‘프로듀스 101 시즌2’ [사진 = ‘CJ E&M’ 제공]

연습생들은 일반인과 연예인이 갖는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력과는 별개로 연습생들의 출연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반연예인’의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다. 또 국내 아이돌들이 실력만으로 인기를 끄는 게 아니듯, 어느 정도 트레이닝을 통해 ‘갖춰진’ 연습생들의 스타성과 대중성은 일반인들과 확실히 다른 매력을 준다.

연습생들의 경쟁과 성장과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있다. SBS funE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이하 아이돌마스터.KR)’이다. 

‘아이돌마스터.KR’은 아이돌그룹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의 선의의 경쟁과 성장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리얼리티는 아니지만, 가수나 연습생 출신들이 배우로 출연하고 이들이 실제로 리얼걸프로젝트(R.G.P), B-Side란 이름의 그룹으로 나와 음원 출시와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돌마스터.KR’ 제작사 손일형 대표는 “‘아이돌마스터.KR’은 일본의 유명 아이돌 육성 게임인 ‘아이돌마스터’를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아이돌마스터’는 유저가 프로듀서가 돼서 아이돌을 육성시키며 레슨을 시키고 오디션을 보게 한 게임이다. 실제로 아이돌 붐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연습생들도 많지 않냐. 게임이 인기를 끈 이유와 마찬가지로, ‘아이돌마스터.KR’을 통해 완성되지 않았지만 빛을 볼만한 연습생들을 응원하는 재미를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 같다”며 드라마가 주는 즐거움을 분석했다.

SBS funE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에서는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의 얘기를 담았다. [사진 = SBS funE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화면 캡처]

연습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잠시 쉬어가는 추세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K팝스타’는 시즌6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고, 2009년 시작한 ‘슈퍼스타K’는 지난해 방송을 끝으로 특별한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KBS 관계자는 “한동안은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전성기였다. 지금은 이런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전성기에서 한 발 빠진 상태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한정돼있고, 어느 정도 텀을 줘야 신선한 인물과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고 발굴되는 것 같다. 방송국 측에서도 숨을 죽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 않나 싶다”고 귀띔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연습생들에게선 노련하면서도 풋풋한 매력이 함께 나타난다. 아직은 덜 익었지만 곧 달콤해질 거란 설렘과 기대가 있는 풋사과와 같은 연습생들의 매력에 대중은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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