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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한국작품 수상 실패, 추가초청작 '더 스퀘어' 황금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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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한국작품 수상 실패, 추가초청작 '더 스퀘어' 황금반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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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영에 이어 배우 김민희가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예와 손잡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민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그 후'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도전에 나섰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국영화는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 논란으로 국내에서 질타를 받아온 김민희는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따내 이번에도 다른 작품으로 '칸의 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 후'는 출판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고 괴로워하는 유부남 봉완(권해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김민희는 이 출판사 직원으로, 봉완의 아내로부터 남편의 연인으로 오해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김민희는 앞서 칸 영화제에서 '그 후' 상영 후 진행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묻은 질문에 "수상의 욕심은 전혀 없다"며 "'그 후'가 너무 좋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인 더 페이드'에서 폭탄 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대망의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에 실패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고,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여성 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유 아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 칸 영화제 70회 기념상은 올해 네 편의 영화로 칸 무대를 찾은 니콜 키드먼이 받았다.

'더 스퀘어'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극적이었다. 더 스퀘어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19번째 초청작으로 추가 결정되며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웨덴 출신의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4년 '투리스트'로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처음으로 칸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단편영화상, 2011년 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43세의 감독이다.

엘리자베스 모스, 도미닉 웨스트 등이 출연한 더 스퀘어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광장에서 설치 전시를 하게 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다뤘다. 예측할 수 없는 소동이 벌어지며 재미까지 선사하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시선을 끌어모았다. 더 스퀘어는 칸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제의 공식 소식지 스크린인터내셔널 데일리로부터 2.7점(4점 만점)의 평가를 받은 끝에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뤼미에르 극장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외스틀룬드 감독은 스웨덴 골잡이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골을 넣은 뒤 두 주목을 치켜올리며 포효하는 강렬한 골세리처럼 환호작약했다. 추가로 발탁된 교체선수가 결승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 없는 추가초청작의 '황금반란'이었으니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쁨을 그렇게 표시한 것이다.

경쟁 부문에 추가로 초청됐지만 2001년부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개성있게 표현해온 외스틀룬드 감독. 칸 영화제 첫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마자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개가를 올려 칸에서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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