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에 발령됐던 폭염주의보는 해제됐습니다만 올여름에는 더위가 상당히 심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한 달만 있으면 본격적인 여름더위를 겪겠지요. 벌써부터 바다와 섬이 그리워집니다. 그런데 5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한 인터넷방송 관계자가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주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이 생겼지요. 경사가 완만하고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다대포해변에서 변고가 생겨, 갑자기 방송과 온라인이 납량특집으로 변한 듯하네요. 부산은 특히 관광객과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곳인데 더 이상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에는 모래밭이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요? 부산에 있는 7개의 해수욕장을 간략히 알려드립니다.
부산 가볼만한 곳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곳이 해운대해수욕장이죠. 지난 29일에 종료된 ‘해운대 모래축제’로 시선을 끈 명소입니다. 백사장의 길이가 1.5km에 이르고, 폭도 제법 넓으며 주변에 특급호텔 등 다양한 숙박업소 및 맛집 등 위락시설이 즐비하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행사 덕분에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해변입니다.
해운대 인근에는 해양스포츠의 메카인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광안리 해변의 규모는 해운대해변과 비슷하지만 만이 심하게 육지쪽으로 들어와 아늑한 멋이 더합니다. 부산에서 해운대와 함께 여름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스킨스쿠버,윈드서핑,바나나보드 타기 등 신나는 놀거리가 있습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으면서 해운대해수욕장보다는 훨씬 조용한 곳이 송정해수욕장입니다. 길이가 1.2km. 복잡한 곳을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하는 곳으로,대보름 미역축제와 송정해변축제가 매년 여리는 곳입니다. 대학생 야유회나 웨딩촬영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기암과 바다가 어우러진,부산의 대표적인 명승지가 태종대지요? 태종사 경내에서는 오는 24일부터 7월2일까지 제12회 수국꽃 문화축제도 벌어진답니다. 태종대 해수욕장은 국가지질공원인 해안 바위의 절경과 맑은 날 쓰시마섬까지 보이는 우아한 바다 전망을 함께 접하는 멋진 휴양지 겸 여행지입니다.
부산시 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은 부산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1913년 부산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해변입니다. 길이는 800m. 이곳에서도 여름이면 각종 가요제나 해양스포츠 대회가 자주 열립니다. 해상고래조형등대, 수변공원, 송도폭포, 음악분수, 송도구름산책로 등 인공시설이 설치돼 있어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곳이 바로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을숙도입니다. 그 바로 아래 땅 끝에 자리한 명소가 다대포해수욕장입니다. 수심이 매우 완만해서 애들이 뛰어놀기도 좋고, 바닥에 노을이 비치는 장면은 수채화처럼 아름다워 사진가들이 즐겨 찾습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2010년 3월 세계최대의 바닥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이 분수는 7월 22일에서 8월20일까지만 가동됩니다.
마지막으로 부산 일광해수욕장은 미역과 숯불장어구이로 유명한 기장군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조용하고 아늑한 해변이므로 일상의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찾으면 좋습니다. 부산에서 동해남부선 열차를 이용해 일광역에서 내리면 가기 편리합니다. 더 위로 올라가면 임랑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전국의 2017년 해수욕장 개장 날짜는 지역별로 다른데, 부산해수욕장 개장일을 보면 6월1일에 벌써 문을 여는 곳이 3군데나 있습니다. 그곳은 해운대·송정·송도해수욕장입니다. 6월 해수욕장의 호젓함은 가본 사람만이 알지요? 시끄러운 것을 피하고자 한다면 미리 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부산의 나머지 해수욕장은 모두 7월1일에 개장합니다. 폐장일은 해운대·송정·다대포·일광해수욕장이 8월31일입니다. 송도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만 9월10일 폐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