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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나를 찾아줘' 로자먼드 파이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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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나를 찾아줘' 로자먼드 파이크 시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0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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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영국의 지성파 여배우 로자먼드 파이크(35) 시대가 열렸다.

눈부신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니콜 키드먼·나오미 왓츠·케이트 블란쳇(40대), 앤 헤서웨이·샤를리즈 테런·미셸 윌리엄스(30대), 제니퍼 로렌스와 아만다 사이프리드(20대) 구도에 로자먼드 파이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대세’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여주인공 에이미 역을 맡은 그는 청순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소름 돋게 하는 치명적인 여자를 연기해 전 세계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고 있다.

▲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을 책임지는 에이미를 맡아 로자먼드 파이크는 다층의 캐릭터를 정교하게 연기한다. 예측할 수 없는 에이미의 행동이 강한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순전히 파이크의 연기력 덕분이다.

어린 시절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모델로 한 때 유명 인사였지만 무능한 남편 닉(벤 아플렉)을 만나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바람기 다분하며 낭비벽까지 있는 닉에 대한 애정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식어 권태기를 맞게 되고, 결혼 5주년 기념일에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후 벤은 아내 살해범으로 의심을 사게 된다.

'나를 찾아줘’에서 파이크는 크리스털처럼 투명한가 하면 얼음장처럼 차갑고, 불처럼 뜨거운 연기를 토해낸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의 경이로운 내면 연기다.

고전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마스크의 그는 옥스퍼드 와덤대학 영문과 출신의 재원으로 영화 ‘007 어나더 데이’의 본드 걸로 데뷔했다. ‘타이탄의 분노’ ‘잭 리처’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연기를 보였고, ‘오만과 편견’ ‘세번째 사랑’에서는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을 그려냈으나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진 못했다. 그러다가 인생 최고의 작품 ‘나를 찾아줘’를 만나 그간 축적해온 복합적인 이미지를 유감없이 투영했다.

▲ '007 어나더 데이' '오만과 편견' '꾸뻬씨의 행복여행' '잭 리처'(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외 평단은 로자먼드 파이크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의 에이미에 이어 그는 오는 11월27일 개봉하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으로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가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 그는 꾸뻬의 여자친구이자 제약회사 마케터인 클라라를 맡아 일과 사랑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상을 대변한다. 또한 헥터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카트린느 드뇌브의 고혹적인 섹슈얼리티와 르네 젤위거의 건강함이 교차하는 이미지, 강렬한 연기로 전 세계를 장악한 로자먼드 파이크의 승승장구가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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