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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멋쟁이' 유한준의 포부, "한국시리즈 MVP 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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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멋쟁이' 유한준의 포부, "한국시리즈 MVP 타고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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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 2홈런 5타점 맹활약, "세리머니 일부러 크게 해"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시리즈 MVP를 받겠다.”

‘히어로즈 멋쟁이’ 유한준이 별명처럼 멋진 활약을 펼쳤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앤디 밴헤켄에 밀려 아쉽게 놓쳤지만 한국시리즈 MVP를 받겠다는 당찬 출사표도 던졌다.

유한준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홈런 2방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넥센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유한준이 2회말 스리런포를 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회말 스리런 홈런은 압권이었다. 상대 선발 J.D 마틴이 사구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삼성 덕아웃은 과감하게 배영수를 올렸다. 2점차로만 열세를 막는다면 경기 중후반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퀵후크였다.

그러나 계산은 빗나갔다. 유한준은 배영수의 132km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110m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삼성의 선발 1+1 전략은 무너졌다. 그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삼성 김현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목동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유한준은 “딱히 노리던 공은 없었다. 2사 2,3루였고 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기에 나와 승부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초구부터 승부수를 띄운 것이 적중했다”고 스리런포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 LG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3차전까지 서건창, 이택근, 박병호, 이택근 등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홀로 분투하고 있었다.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시즌 때 해오던 루틴을 계속하려 한다”며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계속 연결시키려는 것이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유한준이 7회말 삼성 김현우로부터 솔로홈런을 때려낸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유한준은 20홈런 91타점의 커리어하이 성적을 냈지만 쟁쟁한 타자들이 워낙 많은 넥센에 속해 있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단기전에서만큼은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홈런을 치고 나서는 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고참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어떻게 끌고 갈까 생각했다”며 “내가 원래 크게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가 아닌데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결과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 했다”고 웃었다.

이 정도 활약이면 MVP보다 가능하다. 유한준은 데일리 MVP를 받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사흘 휴식 나온 에이스 피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한국시리즈 MVP를 받겠다”는 더 큰 포부를 전했다.

sportsa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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